취임 1주년 인터뷰 경기도의회 강득구 의장
▲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이 30일 의장집무실에서 의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의회

"아직 이른감은 있지만, 지난 1년 동안 경기도 연합정치를 시행해 오면서 아쉬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경기도의회 강득구 의장은 30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연정은 큰 틀에서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고 도민의 삶을 더 나아지도록 하는 게 가장 큰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중산층과 서민 이익을 대변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가치를 도정에 반영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며 "도의회 야당의 추천으로 임명된 사회통합부지사가 여성·환경·복지에서 적극적인 의제를 발굴해 정책으로 만들어, 연정의 의미나 가치가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반영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지방자치 20년을 맞는 지방의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지방분권'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장은 "지방자치·지방분권이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그러기 위해 주민에게 다가서는 것이다. 그러나 지방분권을 제안하면 중앙에서는 후원제나 보좌관 제도를 요구하는 것으로 깍아 내리는데 본질은 그게 아니다"며 "지방분권은 주민들과 함께 정책을 만들어가는 밀접한 생활정치를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왜 지방정치가 필요한지, 그로 인해 주민들의 삶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현장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바꿔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강 의장은 지방자치·분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세월호 참사' 현장 상황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그 당시 경찰청장이나 도지사 눈 앞에서 배가 가라 앉았다. 모두들 이렇게 보고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결정 권한이 없었다"며 "만약 현장에서 결정권이 있었다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시흥은 청소년 비율이 높아 청소년시설이 많아져야 하고, 가평은 노인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으니 노인복지에 중점을 둬야 주민의 삶이 더 나아진다"며 "그러나 현실은 중앙에서 똑같이 배분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지방자치·분권이 필요하다. 중앙과 지방이 함께가는 구조가 되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지역민들이 좀 더 질 좋은 삶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 의장은 1주년을 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의회 비정규직원들이 3월1일부터 직접고용으로 전환된 날을 꼽았다.

강 의장은 "정치라는 것이 거창한게 아니다. 누구에게 희망과 도움이 되면 그것 자체가 보람된 정치"라며 "계보도 기득권도 없는 사람으로서 정치를 한다는 것이 힘들지만, 이분들의 행복한 얼굴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경 기자 lee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