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엔] 농촌버스, 도우미 있었으면…
[내 생각엔] 농촌버스, 도우미 있었으면…
  • 인천일보
  • 승인 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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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철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한 때 어느 방송에서 시골버스를 통해 농촌사회의 삶의 모습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애환과 훈훈한 인정들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농촌사회가 마을에 아이 울음소리가 끊겨 버린지 오래되었고 노인들만 사는 공간으로 변해 버렸다.

이것은 산업사회로의 급격한 이동이 가져온 폐해이다. 국가나 사회가 산업사회의 긍정부분만 강조하다보니 그 이면에서 오히려 고립되고 퇴화되는 농촌 사회엔 관심을 갖지 않아 생겨난 결과이다.

그러나 농촌은 여전히 사람들이 사는 곳이고, 또 대를 이어서 살아가야할 터전임이 분명하다. 농촌사회가 유지되려면 살아갈 사람이 있어야 한다. 농민이든 농촌에 거주하는 주민이든 간에 사람이 없다면 농촌은 텅 빈 공간으로 급속하게 변모하고 말 것이다.

요즘 농촌은 60대가 청년 대접을 받을 만큼 고령화가 심각하다. 더구나 농촌의 많은 어르신들은 고혈압·당뇨병·관절염 같은 지병을 앓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농촌주민들이 5일마다 한번 오는 장날에 장에 오가기 위해 버스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밀려온다.

그런 점에서 농촌지역 버스마다 승하차 도우미를 배치하는 것이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농촌지역의 유휴인력을 지자체가 공공근로 성격으로 고용하여 버스 안내 및 승하차 도우미로 활용하면 어떨까. 농촌지역 고령 농업인들이 집에서 수확한 농산물이나 시장에서 구입한 농자재 등을 버스에 싣거나 바닥에 부릴 때 이들 도우미의 손길은 매우 유용할 것이다. 만성적자로 허덕이는 농촌버스에 활력이 되는 것은 물론이요, 경로사상 고취에도 이바지할 것이다.

버스가 사람과 사람사이를 연결하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여, 소외되는 농촌 교통 약자들의 사회활동을 보장한다. 이로 인해 농촌 경제의 활성화와 사람들이 시골에서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인간적 삶의 여유를 찾아 갈 수 있다. 이는 농촌으로의 인구유입에도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적은 예산으로 삶의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 내고, 그로 인한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면 이것은 엄청난 변화의 바람몰이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농촌 버스 승하차시 도우미를 통한 친절한 손길로 온정과 웃음이 넘치는 버스를 기대해본다. /우병철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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