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관규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 임관규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지난 주말 기다리던 단비가 내렸지만 우리 농가들의 목마름을 해갈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현재로서는 장마전선이 북상해 비를 뿌려주기를 기다릴 뿐 근본적인 가뭄 해소 대책이 없어 농작물 피해가 점차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만약 올해 장마와 태풍이 충분한 비를 내려주지 않는다면 내년 가뭄이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점이다.

연간 국내 강우량은 연평균 10277㎜로 세계 평균 807㎜보다 많지만, 1인당 연 이용가능 수자원량과 연 강수총량은 1천553㎥와 2629㎥로 세계 평균 8372㎥, 1만6427㎥의 20% 미만에 불과하다. 이는 높은 인구밀도와 비효율적 물관리 등에 따른 결과다.

그리고 최근 전 세계가 앓고 있는 이상기후의 원인에 대한 분석은 조금씩 다르지만 앞으로 사상 초유의 홍수,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닥칠 수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따라서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첫째 4대강의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 4대강 보에 물이 가득 차 있어도 가뭄 피해 빈발 지역과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활용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연결수로를 설치하고 중간중간에 양수로를 만들어 4대강의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한다면 확보된 수자원의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관리 방안이 될 수 있다. 물론 많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과거 국내 기업의 4천㎞ 리비아 대수로 건설 사례도 있듯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둘째, 각 부처로 분산된 가뭄 대응 체계를 하나로 모아 통합관리기관이 맡아야 한다.

셋째, 무엇보다도 국민 모두의 자발적인 물 절약정신이 필요하다. 이젠 '물 쓰듯' 이라는 표현을 버리고 물을 아껴 써야 한다. 한사람 한사람의 실천을 모아 우리의 아이들이 더 깨끗하고 풍부한 물 자원과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예로부터 치수(治水)는 국가 경영의 근간이었고 국가의 존폐를 결정하기도 했다. 우리 모두가 물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우리 후손을 위한 근본적인 가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임관규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