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포럼서 제기…'공항 건설 계획·정비 취약' 등 지적

"인천만이 갖고 있는 공항과 항만 인프라를 극대화하고 도로와 철도망의 네트워크를 긴밀히 활용해야 한다."

최정철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는 지난 25일 부평아트센터에서 '인천의 경제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38회 인천숲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인천의 과거 역사와 현재를 토대로 향후 인천 경제의 맥을 짚었다.

그는 "인천이 한나루를 통해 한성 백제의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듯이 국제공항과 항만을 통해 수도권 물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은 지난 20년간 면적, 인구, 주택, 보건·복지, 도서관, 문화재, 수출량, 컨테이너 물동량 등이 4~5배 이상 증가하면서 괄목한 성장을 이뤄왔다.

지역내 1인당국민소득도 과거 7000달러에서 2만3000~4000달러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3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인천이 국내 최대 물류 거점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최 교수는 가장 먼저 인천국제공항의 5단계 건설사업에 대해 꼬집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에는 불과 15년후인 2030년도 이후의 계획은 없는 상태"라며 "1억명 이상의 여객을 수용하는 국제 공항 역할을 수행하려면 향후 계획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 공사 중 2단계 공사를 마친 인천국제공항은 현재 4400만명의 여객인원을 수용할 수 있지만 지난해 여객수용인원 4500만명을 돌파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최 교수는 "수용인원이 초과되면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어 추가 공사가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비 분야의 취약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하는 80여개 항공사들 가운데 국적기와 국내 저가항공사를 제외한 70여개 항공사에 대한 정비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대형국제공항은 운항 정비는 기본이며, 기체중정비, 엔진, 부품정비 분야도 제공돼야 한다"며 "35만평(114만3000㎡)의 항공정비특화단지 조성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최근 개장한 인천신항에 대해서는 "미주·구주노선이 신설되면서 추가 물동량이 250만~300만TEU 이상 발생하고 향후 개성공단 개발이 완료되면 2025년까지 인천항의 물동량이 750만TEU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그는 증가하는 인천항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한 추가 사업자 모집과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인천 신항 배후물류단지의 조기 활성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최 교수는 "향후 인천은 영종 카지노 복합리조트 단지와 남항국제여객터미널, 왕산마리나 개장, 송도-강남의 GTX 건설 등과 같은 굵직한 사업들이 계획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2025년 이후에는 글로벌 해양레저·물류중심 도시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