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유해환경 그대로' 구 "청소년에 노출 않도록 나무심어 경관 조성"

24일 오후 1시 인천 계양구 미래광장거리 입구. 작전동에 거주하는 학부모 A(47)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평소 공연 관람을 좋아하는 딸이 계양아트홀 준공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구는 소규모 공연 관람을 하고자 서울로 향하는 인천시민들을 위해 계양구야외공연장을 허물고 연극·마임·소규모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는 실내 소극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해당 부지 옆으로 숙박업소가 밀집돼 있다는 것이다.

24일 계양구에 확인할 결과, 구는 시의 계양아트홀 설계 경제성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검토가 끝나는대로 구는 인천시로부터 실시계획 인가를 받아 오는 10월쯤 공사 발주를 할 계획이다.

A씨는 "계양구에 소극장이 만들어지는 것은 환영하지만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시설을 숙박업소 바로 옆에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구는 주 출입로를 숙박업소 반대편으로 만들고 숙박업소 방면에 나무를 식재해 분리시킨다는 방침이다.

구는 현재 시설이 노후돼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계양구야외공연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아트홀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부지매입비도 줄이고 소음 민원도 없앨 수 있으며 미래광장거리의 상권을 더욱 살릴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계양아트홀 위치 선정에 많은 소음이 있었지만 현재 부지 변경은 어려운 단계다"며 "최대한 청소년들이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경관을 조성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계양아트홀은 구청장의 공약사업으로 국비 18억, 시비 14억, 구비 29억이 투입된 사업으로 오는 2017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글·사진 김지혜 기자 wisdomjj022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