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 확대 '반토막' 우려도 … "여행 수요회복 상당 시일 걸릴 듯"
메르스(MERS)가 중국인들의 한국여행의 발목을 잡으면서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출 실적에 '적색 경고등'이 켜졌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최대 고객인 중국·대만·홍콩·일본 등 관광객들이 메르스 여파로 급감하면서 공항면세점 매출은 최근 1주 동안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은 올해 1월~5월까지 매출 추세를 비교할 때 하루평균 매출 60억원(원화기준)에서 매일 약 24억원씩 줄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하루 매출이 약 3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줄었고, 신라는 14억원 가량이 감소해 메르스 확산의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는 중화권 여행객들의 여행 취소가 반영된 것으로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출 급감은 취약한 면세사업의 특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특히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은 지난 15일 이전까지는 전체 매출의 20% 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감소 폭이 30%로 대폭 늘어나면서 업체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여기에 매출 감소의 폭이 최근 일주일전부터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인천공항 면세점의 전체 매출 '반토막'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출 회복은 장기간 걸릴 전망이다.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들의 여행수요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으로 경기가 좋지 않고 여행객들의 위축된 소비심리도 회복은 쉽지 않아 상당한 기간동안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인천공항 시중은행의 외환 환전규모의 감소 폭도 커지고 있어 면세점의 경영난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는 시내면세점의 매출 감소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화권 관광객이 대거 줄어면서 롯데와 신라의 시내면세점의 매출도 최근에는 37% 이상 하락의 폭이 커지는 추세다.

한편, 메르스 공포는 가정 경제에서 씀씀이를 축소하는 소비형태 확산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내국인들의 해외 여행포기가 잇따르고 있어 면세업계의 매출 급감의 충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