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사 "시기 부적절"·해수부장관 국회 일정 탓 불참 … 무기한 미뤄져
오는 26일로 예정된 인천신항 개장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메르스 여파로 해외 선사들이 개장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것. 그렇지만 항만업계에서는 해수부장관 불참 등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다.

21일 인천항만공사와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주식회사에 따르면 오는 26일 송도국제도시 인천신항 부두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 개장식이 해외 선사 등의 요청에 따라 연기됐다.

3조6000억원을 들여 짓는 인천신항의 개장식이 메르스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개장식 참석을 초청받은 해외 선사 관계자들은 "최근 한국의 메르스 영향으로 개장식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주최 측인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관계자는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요구가 많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추후 메르스 영향력이 잦아 들면 개장식 일정을 추후 다시 잡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항만업계에서는 메르스 여파와 함께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불참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인천신항 개장식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박근혜 대통령의 인천방문에 맞춰 개장식을 준비했다 대통령의 방인일정이 여의치 않은데다 부분개장을 놓고 관리기관과 운영사 간 갈등을 빚으며 개장식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

인천신항에 대형컨테이너선이 들어오는 금요일에 맞춰 26일로 확정했지만 유기준 장관 방문마저 국회 일정으로 틀어지면서 무기한 연기했다는 관측이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개장식 비용을 어떻게 지불하느냐를 두고도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천항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인천신항 개장식에 주무장관이 1주일도 안남겨둔 상태에서 불참한다고 하니 부득이 개장식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두 운영사 선광은 지난 1일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B터미널) 부두 800m(3개 선석) 가운데 410m를 먼저 개장했다. 한진이 운영할 A터미널 부두 800m(3개 선석)는 내년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이후 2020년까지 C·D 터미널을 모두 건설, 총 컨테이너 선석(배를 대는 부두) 12개를 갖출 계획이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