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관광객 급감 매출 직격탄 … 하루에 32~39% ↓
중동발 '메르스(MERS)'가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최대 고객인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들이 메르스 여파로 급감하면서 공항면세점 매출은 올해 1월부터 매출추세대비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인천공항 면세점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으로 중국·홍콩의 중화권 및 일본인 관광객들이 급감한 이후 이번주부터 면세점의 매출 하락이 시작됐다.

메르스로 인한 매출 하락은 지난 15일부터 나타났다. 하루동안에만 업체별로 32~39%(달러 환율적용)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된다.

소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이 정작 메르스 앞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출 하락이 시작된 초기지만 주말부터는 매출이 큰폭으로 떨어질 전망이어서 문제가 심각하다.

각 면세점은 이번주를 고비로 전년도 매출을 비교할 때 45% 이상 떨어진 반토막 매출을 우려하는 상태로 롯데와 신라는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특히 메르스 발생 이전까지 면세점의 매출 증가분 15%를 포함하면 향후 매출의 하락 폭은 50%에 달하는 최악의 경영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직까지 인터넷으로 구매한 잔여 물량이 공항면세점 매출의 하락을 붙잡고 있지만 이번 주말부터는 매출 급락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A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출 감소는 이번주에 시작됐으나 메르스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여름철 항공성수기를 앞두고 경영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메르스는 시내면세점의 매출도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 면세업계 1, 2위 기업인 롯데와 신라의 매출 하락은 초반이지만 30% 이상 급감하는 추세다.

관광객이 대거 줄면서 매출 급감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중화권 여행객들의 여행 취소가 반영된 때문으로 예상치 못한 요인에 취약한 면세업의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여진다.

한편, 면세업계는 메르스가 길어질 경우 항공성수기을 앞두고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