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희 농협 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가뭄이 심각하다. 논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식수가 모자라 급수하는 지역도 나타나고 있다. 올여름 날씨는 더욱 심상찮다.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농민도 피해가 크고, 소비자들 또한 물가가 올라 고통을 겪고 있다. 국내 최대 다목적댐인 소양강댐의 저수율은 26% 정도로 1978년 이후 최저다.

기상청은 지난 2일 중남미 태평양 바닷물 온도가 평상시 보다 따뜻해지는 엘니뇨가 발달 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농업인들은 이러한 이상기후에 대한 자연재해 대비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2013년 농업경제연구원에서 조사한 '기후변화와 농업재해 인식조사'에 의하면 10명중 9명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인식하고 있으며 기후변화가 농사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체감한다고 나타났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29.3%가 '농작물재해보험'을 꼽았고, '작목전환'이 23.2%로 뒤를 이었으며 '농사를 그만둘 계획'도 1.8%나 되었다.

반면 별다른 대책이 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농사는 짓는다는 반응이 42.8%에 달해 최소한의 대책을 세워 농가 경영안정을 도모해야 하겠다. 재해대책으로 농작물 재해보험에 많은 호응을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가입률은 16.2%로 낮은 수준이었으며 올해도 가입률이 대체로 저조하다. 이는 2013~2014년 은 자연재해로 피해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1987년 태풍 '셀마' 2002년 태풍 '루사'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를 거울삼아 사전에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등 스스로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농업인 되었으면 한다.

/이국희 농협 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