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9만여명 한국여행 감소 … 공사 환승객 유치 차질
면세점 매출 3~5%↓ … 항공사 여름특수 실종 악재로
중돌발 '메르스(MERS)' 확산 추세가 인천공항 이용객이 급감으로 나타나면서 인천공항공사에 비상이 걸렸다.

항공사와 면세점, 여행사 및 호텔 등 관련 업계는 메르스 여파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14일 인천공항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메르스의 불안감 확산으로 이용객이 급감하고, 항공사와 면세점 등 업계의 실적 확보를 위협하고 있다.

메르스는 하루 평균 12∼14만명을 유지했던 인천공항의 이용객 증가 추세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이용객이 10만명 이하로 급감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면서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최근까지 인천공항은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는 수요의 증가로 이용객이 두 자리수의 성장세를 보였던 점을 비교하면 메르스가 부정적으로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출국자 감소 추세에 입국자도 확연하게 줄어 든 모습이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여행객들이 7일째 연속으로 줄어 면세점의 매출도 3~5% 정도 감소하는 추세여서 업계는 좌불안석이다. 특히 중동발 메르스는 인천공항공사의 환승객 유치 전략에도 악재로 작용해 발목을 잡고 있다.

중동·유럽 등 장거리와 아시아 중·단거리를 연계한 심야시간 운항을 늘려 환승객 잡기에 나선 인천공항공사가 공을 들이는 환승객 유치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

또 국내에서 메르스 추가 감염환자가 나타나면서 중국과 일본 여행객들 사이에 한국 여행을 기피하는 전염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및 일본인 관광객들의 한국 여행 취소가 잇따라 관광산업 전반에 걸쳐 타격을 주고, 관련 업계는 위축된 상태다.

메르스로 6월에 한국 관광을 포기한 여행객들이 9만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공업계는 이미 여름철 항공성수기를 앞두고 해외여행객은 급감해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상태에 직면해 있다.
여름철 성수기 실적으로 1년 살림을 꾸리는 항공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메르스는 올해 항공사들에게 경영상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여행객들의 입국이 눈에 띄게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여행객들의 메르스에 대한 불안에 해소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인천공항 이용객들의 안전한 입·출국을 위해 메르스 대책반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