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동화마을, 매출 급감·점포영업 조기 종료도

"메르스가 언제쯤 끝이날까요?"

7일 오후 1시 인천의 관광 명소인 중구 차이나타운과 동화마을이 썰렁했다. 평소 관광객들로 발 딛을 곳이 없었지만 이날은 한산하다 못해 관광지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사진>

차이나타운에서 중화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A(45·여)씨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인천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이 들린 뒤부터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말이면 매장이 꽉차 1시간 대기는 기본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매장에 먼지만 날리네요"

그는 매출이 지난주보다 뚝 떨어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인천 차이나타운 오려면 몰래와야 한다는 소문이 돌 정도에요. 다들 메르스 때문에 인천 오는 것을 꺼려하는 것 같아요"

어린이와 연인 고객이 많아 과일주스와 길거리 음식 판매량이 높은 동화마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곳은 아예 문을 닫은 상점도 많았다.

동화마을에서 과일 주스를 판매하는 B(32·여)씨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점포를 운영하지만 이번주는 평일 장사를 포기했다.

손님이 없어 판매량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도 일찍 문을 닫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들과 학생 고객들로 붐비던 곳이 이렇게 한적해지니 막막해요. 도대체 언제쯤 메르스가 끝이 날까요?"

차이나타운 앞에 위치한 인천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C(49·여)씨도 답답함을 호소했다. 금요일이면 차이나타운에서 야외수업을 하고자 인천역을 방문하는 초·중·고 학생들로 매장이 시끌시끌한 데, 지난 5일에는 단 1곳도 야외수업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체 손님이 없으니 체감유동인구가 확 줄었어요. 실제 편의점의 매출도 최대 40% 줄었고요"

차이나타운의 공영주차장이 그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주차를 하고자 늘 도로 한편에 줄지어 서있던 차량들이 단 한대도 없을 뿐더러 주차돼 있는 차량도 10대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50대 여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글·사진 김지혜 기자·노지영 인턴기자 wisdomjj022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