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스 헤리티지' 골프대회 정상
대회 첫 날부터 줄곧 선두유지
우승공약 탈의 '이색 세리머니'
▲ 7일 경기도 여주 360도 골프장에서 열린 넵스 헤리티지 2015 4라운드 9번홀에서 이태희가 세컨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이태희는 이날 정규투어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이태희(31·OK저축은행·사진)가 한국프로골프(KPGA) 정규투어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6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태희는 7일 경기도 여주 360도 컨트리클럽(파71. 7024야드)에서 막을 대린 넵스 헤리티지 2015(총상금 6억3236만7000원, 우승상금 1억2647만3400원) 골프 대회의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대회 첫 날부터 다 한 차례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으면서 일궈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이태희는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로 1타를 잃었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벌어놓은 점수 덕에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적어내 허인회(28·상무)를 따돌렸다.

이전 3일 동안 19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사이 2개의 보기만을 기록했던 이태희는 이날 최종라운드에 대한 긴장 때문인지 4개의 보기를 범했지만 투어 10년 차의 베테랑답게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했다.

우승이 확정된 이후 뜨거운 눈물을 삼켰던 이태희는 "그 동안의 힘든 시기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누구보다도 우승을 간절히 원했기에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위와의 타수 차이가 있었지만 스코어 생각하지 않고 나만의 루틴을 지키려 애썼다. 연습하던 대로만 풀어나가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 점이 주효했다" 고 말했다.

지난 3월 JTBC골프의 골프 매거진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승하면 옷을 벗고 골프장을 돌겠다고 우승 공약을 내세웠던 이태희는 이날 시상식 이후 수많은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상의를 탈의한 뒤 그린 주변을 도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7타 차 역전 우승을 일궈낸 허인회(28·국군체육부대)는 이날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뒷심을 발휘,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