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119소년단 견학·소방안전체험·어린이집 방문 교육 등 일정 변경
인천지역 소방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에 행사 일정을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하고 나섰다.

특히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행사의 경우 참여기관에서 먼저 취소 요청을 하기도 했다.

4일 인천지역 소방당국에 확인한 결과, 대다수 소방서가 메르스 예방을 하고자 어린이가 참여하는 행사를 취소 또는 보류키로 결정했다. 인천소방안전본부는 오는 11일 계획돼 있던 한국119소년단과 함께하는 안전체험투어 행사를 연기했다고 4일 밝혔다.

애초 본부는 인천지역 한국119소년단 32명을 초청해 견학 행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메르스로 인해 이를 연기했다.

본부는 메르스 공포로 사회적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추후 행사 진행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인천 남동소방서도 6월 동안 어린이 119소방안전체험교육을 신청한 약 7개 기관과 프로그램 진행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소방서는 현재 메르스 위기단계가 '주의'임에 따라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계양소방서와 인천 부평소방서는 행사 참여기관에서 먼저 취소 요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계양소방서는 소방관들이 매주 수요일 어린이집에 직접 방문해 소방안전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어린이집의 요구로 취소했다. 다음주 일정에 대해서는 어린이집과 협의할 예정이다.

인천 부평소방서도 마찬가지다.

부평소방서는 오는 5일과 10일 2개 유치원의 소방안전체험교육이 예정돼 있었지만, 각각 1개 유치원만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또한 유치원 측에서 먼저 취소 요청을 했다.

한편 인천 계양경찰서는 서장이 직접 나서 행사 보류를 검토하라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 우려로 전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 만큼 사회적으로 안정이 되면 행사를 진행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wisdomjj022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