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국 몽골 '인천희망의숲' 조성추진위원회 실행위원장

4월까지 올해에만 벌써 16일 동안 황사가 찾아왔다. 그래서 더 안타까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단은 지난 5월20일 출발하여 3박 5일 동안 활동 한 후 일요일 새벽 4시에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작년에 이어 울란바토르의 서쪽 220km 떨어진 다시칠링이라는 마을로 가서 7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10ha는 축구장 11개 크기의 면적이다.

정세국 몽골 '인천희망의숲' 조성추진위원회 실행위원장
몽골 '인천희망의 숲'은 방풍만을 위해 심는 것이 아니다. 강과 호수 1500여개가 사라진 몽골의 죽어가는 마을을 살리며 환경난민을 고향으로 되돌아오도록 하는 계기를 제공해주는 1석3조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첫째가 황사를 예방하기 위한 방풍림이다. 이는 누구나 쉽게 이해가 되는 이유이다. 둘째 우리와 달리 나무만 심어놓으면 그냥 말라죽어버리는 곳이 몽골이다. 3년생 묘목을 심고 나서 착근이 되도록 하기 위해 심은 후 3년 동안 여름철에는 매주 물을 뿌려주어야 한다.

몇 만그루의 나무에 매주 물을 주기위해서는 마을사람을 고용하여야 가능한 일이다. 이들의 고용은 주민들에게 가계 소득원이 되고 있다. 요즘 이 마을에는 가게와 음식점이 생기기 시작하였다는 것은 마을의 경제가 돌아가기 시작하였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우리가 이 사업을 접는다고 하더라도 그 마을은 비타민나무와 같은 유실수를 심어 자립하도록 하는 일도 동시에 전개하고 있다. 호수가 말라 유목을 할 수 없었던 마을 주민들이 울란바토르로 환경난민이 되어 갔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의 자립 사업에 동참하도록 하는 일이다.

이 세가지 접근 방식이 알려져 세계의 환경노벨상이라고 하는 'land of life award'를 세계은행(총재 김 용)으로부터 아마도 6월 중에 수여 받게 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푸른아시아라는 단체와 함께 협력하는 인천시도 이런 기쁨을 누리게 된다. 수상 대상이 이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참여하는 다른 단체도 포함되고 있다. 지난 KBS뉴스에서 다뤄진 몽골의 30여개 단체가 조림한 현장의 문제점 중에서 그래도 수범적 사례로 지적된 곳이 우리가 2008년부터 심은 바양노르라는 곳이다.

그런데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의 마을이 사막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가 점차 심각성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인천시민들이 심고 있는 넓은 땅을 보고는 자신들의 마을에 가시철망을 치고 나무를 기르는 일에 부정적인 사람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왜 멀리 인천에서 그곳까지 와서 먼지와 싸우면서 나무를 심고 그들에게 소득을 안겨주고 있는가에 대해 알게 된다. 해가 가면 갈수록 인천시민들의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짙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올해엔 자원봉사활동으로 신청한 구월중학교 정준현 학생 등 중학생 7명 포함 43명이 자원활동가로 참여했다. 대학생 14명도 함께 하는데 특히 인천대학교 학생 11명도 참가했다. 이 자리를 통해 관계 교수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일반 시민도 참여하고 계시고 한국청소년인천연맹 총장님께서도 동행하셔서 앞으로 청소년연맹도 해외봉사에 참여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자 한다. 이 분들은 사전교육을 통해 몽골의 심각한 사막화 진행과정과 왜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도록 하였다.

이번에는 특히 '나눔과 기쁨'이라는 단체에서 추위와 싸우는 몽골인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방한 목도리와 털모자 등을 몇 박스 주셨다. 모교회에서는 교인들의 헌금 중 500만원이나 이 사업에 쓰도록 협조하여 주었고 산림조합과 인천지역의 공기업 등에서도 벌써 3년째 모금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인천 YWCA와 인천YMCA를 중심으로 유치원 아이들에게도 황사이야기와 함께 저금통을 나누어 주어 모금에 동참하도록 하고 있다. 이 저금통들은 아주 귀하게 모여지는 만큼 황사를 막아내는 귀중한 자원으로 투명하고 정확하게 사용되도록 운용하고 있다.

올해는 인천시 교육청에서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교육적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여 사막화방지 교육을 함께 벌이고 있다. 벌써 100여 군데의 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교육을 통해 사막화의 심각성과 이를 위해 대응하는 우리의 노력을 전달하고 있다.

이 사업이 인천시의 국제협력사업으로 지정되어 매년 일부를 시민의 세금을 사용하게 되고 있어 한편으로는 재정궁핍의 상황이 걱정되기도 하나 장기적 시각과 국제 협력적인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는 ODA개념에 따라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더불어 앞으로도 이어질 모금 및 후원 사업에 동참을 권유해 드린다. 300만 인천시민이 각 1그루를 심어 황사를 예방하는데 2만원이면 족하다. /정세국 몽골 '인천희망의숲' 조성추진위원회 실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