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수원남부경찰서 112상황실 경사
▲ 김정현 수원남부경찰서 112상황실 경사

할리우드 영화중 911신고와 관련된 '더콜'이라는 영화가 있다. 911센터의 유능한 요원인 주인공'조던(할리 베리)'은 어느 날 한 소녀의 긴급한 전화를 받고 사건 해결과정을 그려낸 스릴러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면 범죄현장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데 있어 신고 전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실제로 112신고 전화내용을 듣다 보면 영화처럼 이렇게 급박한 범죄상황에서 "으악", "살려주세요."등 소리를 지르게 되고 어떠한 상황인지 장소가 어딘지를 정확히 설명하여 신고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런 긴급한 신고를 접수하는 112요원은 상황을 침착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주기적인 전문 교육을 받고 있지만 실제 범죄현장을 신고하는 일반 시민들의 경우 평소 112긴급전화에 대한 중요의식 및 요령을 제대로 알지 못하여 허둥지둥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긴급전화 중 112는 국민 대다수가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번호임에도 불구하고 신고요령을 잘 알지 못하고,'무조건 위치추적해서 와라.'는 식의 막무가내 출동 요청 전화가 많아 긴급한 신고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장소 확인이 어려워 현장대응시간이 늦어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

신속한 경찰출동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112신고요령에 대해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먼저, 구체적이고 정확한 위치파악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사건장소를 잘 모를 경우 주변의 도로 표지판, 건물명, 간판 상호명, 전봇대 관리번호 등 최대한 위치정보를 설명하여 경찰관이 더 빠르게 위치를 추적하게 할 수 있다. 전봇대 관리번호는 맨위 두줄 '1234A567'과 같은 형식으로 숫자 4자리, 영문1자리, 숫자 3자리 순으로 모두 8글자로 되어 있다.

다음으로는 현재 상황을 알려주는 것이다. 물론, 범죄에 따라 대응 방법도 차이가 있으나 피해상황 및 피해자 상태 등 현재 상황을 알려줄 경우 경찰에서 119등 유관기관에 통보 등 사후 조치가 이뤄 질 수 있다.

가해자가 있는 경우에는 누구인지 신원을 알리고, 모르는 경우 특정 지을 수 있는 인상착의, 흉기휴대여부 등을 알려주면 신속히 범인을 검거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최근에는 원터치 SOS, SMS 문자신고, 112신고 앱 등 매체 또한 다양해져 납치 감금, 지하철 성범죄 등 전화통화가 불가능한 위급한 상황에서도 신고가 가능하다. /김정현 수원남부경찰서 112상황실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