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인호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화창한 5월의 날씨를 맞아 공원이나 거리를 나가보면 반려견과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다섯집 중에 한집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조사될 정도로 반려동물의 수는 증가했지만 공공장소에서 보여주는 일부 견주들의 미성숙한 매너는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도심지역의 산책로를 거닐다보면 목줄이 풀린 채 이리저리 뛰어다는 개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소형견도 있지만 진돗개 같은 비교적 덩치가 큰 개들도 있어 산책나온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자신의 개가 답답해 할까봐 견주들이 목줄을 풀어 놓은 것인데 견주 입장에서는 우리 개는 물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일부 시민들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목줄이 풀린 개가 지나가는 어린이를 물 수도 있고, 다른 집 개를 공격할 수도 있다. 또한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어 지나가는 자동차와 위험한 상황을 불시에 연출할 수도 있다.

동물보호법에서는 거주지 이외의 장소에 반려견을 동반할 경우 목줄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배설물 발생 시에도 이를 즉시 수거토록 명시하고 있다. 관할 지자체에서도 곳곳에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계도에 나서고 있지만 단속인력 부족을 이유로 실질적인 단속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결국 견주들의 책임있는 자세가 요구되는데 자신의 반려견을 사랑하고 아끼는 만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입장을 바꿔 자신의 소중한 아이나 강아지가 다른 집 개에 물려 큰 상처를 입었다면 얼마나 속이 상하겠는가. /방인호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