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작년 4월이전 입항계획 제출한 곳 배정 … 2순위는 모항 크루즈
24시간 이상 정박 등 경제 기여도 반영 우선순위 부여

크루즈 입항 수에서 부산항을 제치고 국내 2위 크루즈 항만으로 도약한 인천항을 크루즈 모항으로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이 펼쳐진다.

크루즈 입항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끌고 수도권을 배후로 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로 이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2015년 크루즈 입항 횟수는 인천항이 148회, 여객 30만3450명으로 부산항 137회, 여객 23만4820명 보다 많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로 인해 인천항에서 크루즈 입항 실적이 집계된 지 9년 만에 인천은 부산을 제치고 제주에 이어 국내 2위 크루즈 항만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7년 3회에 불과했던 인천항의 크루즈 입항 횟수는 2016년 192회, 2017년 250회 등으로 추정된다.

인천항의 크루즈 대거 입항은 수도권을 배후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가 용이한데다 향후 개장 예정인 크루즈 전용부두를 고려한 세계적인 선사들의 관심에서 비롯됐다.

시는 인천항에 크루즈 입항이 크게 늘자 모항 구축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크루즈 전용 선석 및 여객터미널 건립 지원 등과 함께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용품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에 돌입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1월부터 인천발전연구원과 크루즈 선용품 유통센터 건립을 중심으로 한 크루즈 배후지원체계 구축안을 정책연구과제로 수행 중이며 오는 7월부터 두 달 동안 크루즈 선식공급, 폐기물처리 등 배후지원실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IPA) 역시 아암물류2단지 내 선용품 지원센터 설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IPA는 특히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인천항 크루즈 선석배정 정책을 수립했다.

IPA는 전년도 4월 전까지 입항계획을 제출한 크루즈에 1순위로 선석을 배정하고 2순위는 인천항에서 손님을 태우고 출항하는 모항 크루즈로 선정했다. 모항 크루즈의 경우 승객들이 배에 타기 전날 항 근처에서 하루 숙박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일반 기항보다 배 가량 높다.

이어 인천항에 24시간 이상 오래 머무는 선박, 인천항에 자주 오는 선박, 승객 정원이 많은 선박 등의 순으로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 등을 반영해 우선순위가 부여된다.

크루즈선이 같은 날 2척 이상 입항신청을 할 경우 이 같은 우선순위에 따라 선석을 배정한다.

IPA 관계자는 "크루즈 허브항으로서 인천항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항만 경제활동 효과가 지역사회에 더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