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가시와 레이솔에 2013년 대패 복수전 … 염기훈·정대세 공격 선봉
성남FC, 中 최강 광저우 헝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 … 김두현 게임조율 기대
▲ K리그 4개 팀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다. 사진은 16강에 진출한 수원삼성(왼쪽부터), 성남FC, FC서울, 전북현대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 /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수원 삼성, 성남FC 등 K리그 클래식 4개 팀이 함께 8강에 도전한다.

K리그를 대표해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수원, 성남, 전북, 서울은 험난한 조별리그 경쟁에서 모두 각조 2위를 차지하면서 16강에 올랐다.

K리그 4팀이 16강에 오른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들은 오는 19일과 20일 홈에서 16강 1차전을 치른다.


◇수원 삼성 vs 가시와 레이솔

수원 삼성은 19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시와 레이솔을 만난다.

수원은 최근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에 지난 13일 전남드래곤즈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FA컵 32강에 탈락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하지만 아픔을 딛고 16일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제주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등 '끈질긴 승부근성'을 내세워 8강 진출의 교두보를 쌓겠다는 각오다.

그 중심에는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과 '인민루니' 정대세가 있다.

염기훈은 지난 1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11라운드에서 후반 11분 프리킥 결승골을 꽂아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염기훈은 이번 시즌 6골 6도움으로 공격포인트(골+도움) 1위를 달리고 있다. 도움 순위는 1위이고, 득점은 레오나르도, 에두와 같지만 출전시간이 많아 3위에 올랐다.

또 골 욕심을 줄이고 팀플레이를 공약한 정대세는 2골 4도움으로 도움 순위 2위다. 공격포인트 랭킹은 공동 4위다.

둘의 시너지 효과는 컸다. 비록 전남과의 FA컵 32강전에서 승부차기로 물러났지만 염기훈과 정대세는 2골을 합작하며 '명콤비'가 됐다.

수원은 특히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홈경기에서 가시와 레이솔에 무려 2대 6 완패를 당한 바 있다. 이번 대결은 말 그대로 '복수전'이다.

◇성남FC vs 광저우 헝다

성남은 K리그 클래식에서 뛰는 시민구단으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다.

성남은 성남 일화 시절이긴 하지만 2010년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적이 있다.

이번에 다시 한 번 기적을 꿈꾸는 성남은 '난적' 광저우 헝다(중국)와 20일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맞선다.

전력만 따지만 말 그대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국가대표 주장 완장을 찼던 파비오 칸나바로(41)가 지휘봉을 휘두르는 광저우 헝다는 중국 슈퍼리그 4년 연속(2011·2012·2013·2014) 우승을 비롯해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막강 전력을 과시한다.

이에 맞서는 성남은 최전방 공격수인 황의조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허벅지를 다쳐 회복 중인 게 아쉽다.

부상이 심각하지 않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성남은 조르징요와 히카르도를 비롯해 '중원의 조율사' 김두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