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 개항 후 해양관광 활성화 올 크루즈 150회·30만명 입항
방문객 선호도 쇼핑 64% 최다 체류일정 짧아 접근성 높여야
중국인 소비 최고 … 맞춤형 전략 필요
▲ 인천신항에 접안한 '마리너 오브 더 시즈호'의 모습 .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항은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하며 국제적인 관광항구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인천항에는 150회 이상의 크루즈가 입항할 예정이며 입국 여행객은 약 30만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승객과 승무원도 각각 2만8926명, 1만8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신항 일부 개항 이후 해양관광거점으로서 본격적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인천항은 중대형 호화 크루즈사를 유치하며 동남아를 넘어 미주 노선 관광객까지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카지노와 복합관광시설이 들어서고 인천항과 가까운 송도국제도시에 대형 쇼핑센터가 문을 열면 인천항 이용 관광객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인천항만공사 등 유관기관들은 동북아 크루즈 시장의 급격한 증가에 대응하며 글로벌 항만으로의 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으로 향하는 호화 크루즈
올 인천항에는 1만~16만t급, 승객 350~5000여명 이상의 중대형 호화 크루즈 5척이 신규 입항한다. 이를 포함해 한해 동안 총 15척의 배가 인천항을 드나들 예정이다.

입항 크루즈는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사의 '보이저 오브 더 시즈 호'와 '마리너 오브 더 시즈 호' '퀀텀 오브 더 시즈 호' ▲코스타 크루즈사의 '코스타 세레나 호', '코스타 아틀란티카 호' '코스타 빅토리아 호' ▲스카이시즈 크루즈라인사의 '스카이 시즈 호' ▲보하이 크루즈 사의 '중화태산 호' ▲오세아니아 크루즈사의 '인시그니아 호'와 '노티카 호' ▲리젠트 세븐 시즈 크루즈사의 '세븐 시즈 보이저 호'▲프레드 올센사의 '발모럴 호' ▲CMA-CGM사의 '로스트랄 호' ▲프린세스 크루즈사의 '사파이어 프린세스 호' ▲셀러브리티 크루즈사의 '밀레니엄 호' 다.

보이저 오브 더 시즈 호와 마리너 오브 더 시즈 호를 운영하는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사는 올해부터 퀀텀 오브 더 시즈 호의 인천항 입항 계획을 밝혔다.

퀀텀 오브 더 시즈 호(16만7000t급)는 지난 11월 뉴욕에서 진수식을 맞춘 초호화 크루즈다.
승객 4819명과 승무원 1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길이 348m, 객실 2090개로 인천항 입항 크루즈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객실은 복층 구조에 개별 발코니와 월풀 시설을 갖춘 로얄 로프트 스위트부터 바다 전망이 펼쳐지는 오션뷰룸 등이 마련돼있고 가상 스카이 다이방과 롤러 스케이팅, 범퍼카, 보석모양의 유리 캡슐에서 360도 바다를 즐기는 선상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퀀텀 오브 더 시즈 호는 오는 6월23일 인천 신항에 첫 기항식을 갖고 일본,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에 11차례 운항할 계획이다.

코스타 크루즈 소속 코스타 세레나 호(11만4000t급)는 길이 290m, 폭 35m 규모로 승객 3780명과 승무원 1056명을 수용한다. 올해 상하이-제주-인천 코스를 주 1회 정기 기항하는 노선 서비스를 제공하며 4월 기항 이후 총 48회 인천항을 찾기로 했다.

중국발 신규 크루즈선사 스카이시즈 크루즈라인 소속 스카이 시즈 호도 올해부터 노선에 인천을 추가했다. 스카이 시즈 호(7만2000t)는 길이 248m, 선실 907개 규모이며 승객 1814명과 승무원 860명을 수용하는 중대형 호화 크루즈선이다. 중국 상하이를 모항으로 5월부터 인천항에 기항해 모두 6회 입항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CMA-CGM 소속 로스트랄 호(1만t급)는 길이 143m, 승객 240명과 승무원 120명 규모의 크루즈로 지난 3월 입항식을 가졌다.

오세아니아 크루즈 소속 인시그니아 호(3만t급)도 지난 17일 첫 입항식을 마쳤다. 길이 180m, 폭28m의 규모로 승객 684명, 승무원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외 올해 인천항에는 코스타 크루즈사의 코스타 아틀란티카 호(8만5000t급)와 코스타 빅토리아 호(7만5000t)가 각각 16차례, 14차례 입항할 계획이다.

중국 자본으로 설립된 최초의 크루즈 선사인 보하이 크루즈의 중화태산호(2만5000t급)는 올해 크루즈 관광객 2만1000여 명을 태우고 인천항으로 30회 드나든다.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사의 마리너 오브 더 시즈호와 보이저 오브 더 시즈호(각 13만7000t급)는 13회와 3회 입항한다.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6명 '쇼핑' 선호
한국관광공사는 '2014년 외래크루즈관광객 실태조사'를 통해 인천을 방문하는 크루즈 여행객들의 성향을 점검했다.

조사 결과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체험관광은 '백화점이나 면세점 쇼핑'이 6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통·역사 유적 방문'은 59.8%, '박물관,미술관 방문'이 32.7%로 뒤를 이었다.

참여 관광 프로그램은 '개별구입관광(60.6%) ' '선사공식 옵션 프로그램(23.4%) ' '자유여행(16.1%)' 순으로 많았다.

이들은 쇼핑할 때 '화장품과 향수(45.7%)' '의류(7.5%)' '기타식품(6.3%)' 순으로 선호한다고 밝혔다. 쇼핑장소는 '면세점(62.8%)' '전통시장(14.6%)' '백화점(5.1%)' 순으로 많았다.

기항지 관광 만족도는 5점 만점으로 계산할 때 '관광지매력'이 4.21, '관광일정' 4.05, '음식' 4.18, '쇼핑' 4.22, '교통' 4.23, '관광정보안내소' 4.24, '가이드안내원' 4.39, '비자취득출입국절차' 4.29 등 모든 항목에 4점 이상을 부여했다.

여행시 불편사항으로는 '관광할 시간이 짧다(40.2%)'가 가장 많았고 '관광지가 흥미롭지 않다(10.8%)',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다(6.3%) '순으로 나타났다.

기항지 관광 일정이 길지 않은 크루즈 여행자 여건을 고려해 시내 관광지로의 접근성을 확충하고 다채로운 문화상품 개발이 필요함을 나타내고 있다.



▲인천 경제효과와 새 관광상품 개발 필요
한국관광공사는 또 2014년 국내 입국한 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여행 경비로 평균 1068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국적별 1인 평균 지출액은 중국인 1662달러 일본 272달러, 미국 176달러 등으로 나타내며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계는 크루즈 관광객의 소비 외에도 크루즈 선의 다양한 부대비용까지 감안하다면 크루즈 산업을 통한 경제효과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인천지역 최대 경제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크루즈 입국자를 위한 새로운 여행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 크루즈 기항지 관광 운영 현황 및 사례 분석' 연구에 따르면 국내는 기항지의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인천은 풍부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음에도 단체관광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항구와 인접한 거리에 있는 송도국제도시에 다양한 쇼핑·문화 공간을 확충하고 자유공원·차이나타운·소래포구 일대를 관광특구로 조성해 인천만의 맞춤형 상품 자원 개발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첫 개장한 시내 면세점과 부평지하상가 등으로의 교통·쇼핑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관광 정보의 표준화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실시간 안내가 가능하도록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관광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1인당 지출을 높이기 위한 개별 맞춤형 관광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항구를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노선을 개통하고 기항지 증설을 통한 관광객 유치의 중요성도 제기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세계 유수의 크루즈 선사들을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골든하버' 사업 유치를 통해 해양관광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