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 동계체전 4관왕 … 국가대표발탁 무난 전망
노르웨이서도 '강자' 면모 … 당분간 크로스컨트리 주력
▲ 김 마그너스(왼쪽)와 이재찬 대한스키협회 부회장 . 사진제공=브리온컴퍼니
설상 종목의 기대주 김마그너스(17)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설원을 누빈다.

노르웨이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 김마그너스는 지난 2월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등에서 4관왕에 오른 선수다.

김마그너스는 올림픽 이전 3년까지 뛴 국적으로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이달 중에 노르웨이와 한국 국가대표 가운데 한쪽을 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태극마크를 원했다.

물론 평창 동계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려면 선발전 등을 거쳐야 하지만 그의 기량으로 미루어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스키계의 전망이다.

김마그너스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브리온컴퍼니는 27일 "김마그너스가 한국 국가대표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니지먼트사는 "김마그너스가 노르웨이 국적을 선택할 수도 있었으나 대한스키협회의 노력과 선수 자신의 한국 스키 발전에 대한 포부, 어머니의 나라에 대한 애정 등이 태극마크에 대한 결심을 굳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마그너스는 브리온컴퍼니를 통해 "태극마크를 제 유니폼에 다는 것은 매우 가슴 뛰는 일"이라며 "어머니가 가장 기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평창에서 시상대에 오르도록 더 열심히 하는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시절을 부산에서 보낸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크로스컨트리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마그너스는 2013년 동계체전 3관왕에 이어 2014년과 2015년 체전에서는 연달아 4관왕에 올랐다. 또 스키 강국으로 불리는 노르웨이에서 지난달 말에 열린 바이애슬론 스타크래프트컵 시즌 파이널 경기에서 종합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국적인 외모와는 달리 부산 사투리를 쓰고 외향적인 성격의 그는 노르웨이에서 배운 선진 스키 기술과 훈련 방법을 국내 동료 선수들에게 전하는 등 그를 지도해왔던 지도자는 물론 동료 선수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11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새 회장으로 맞이한 대한스키협회가 김마그너스의 이번 선택을 계기로 사상 첫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