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ASEM 마지막날인 21일 여섯차례 개별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대통령은 주룽지 중국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진 지난 18일부터 따지면 회의 기간 중 14개 나라 정상과의 개별회담을 소화해 냈으며, 공식 행사까지 감안하면 총 26개 행사에 참석하는 초인적인 강행군을 벌였다.

 김 대통령은 3차례의 아셈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14차례의 개별 양자회담 외에도 각종 오찬과 만찬, 리셉션에 참석하고, 아셈 회의 의장으로서 공식기자회견을 갖는 등 그야말로 한치의 쉴틈 없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냈다.

 김 대통령이 사흘간 공식 행사에 참석한 시간을 집계하면 무려 22시간.

 그 외에도 수시로 보고를 받고, 청와대와 아셈 컨벤션 센터를 오간 시간 등을 합하면, 하루 평균 15시간 이상은 근무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하루에도 두 세 차례 반복되는 외국 정상 접견은 짧게는 30여분에서 길게는 1시간 가량을 선 채로 수십명의 인사와 악수를 나누는 「고된 업무」여서 수행원들조차 『밤에 누우면 온몸이 쑤신다』고 말할 정도다.

 이같은 강행군 탓인지 김 대통령은 20일 아침부터 아셈 개회식과 2차례의 정상회의 주재, 업무오찬, 독일·스페인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이날 저녁 11시20분까지 만찬에 참석한 뒤 21일 아침 첫 일정인 네덜란드 빔 콕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약간의 피로함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9개의 행사를 거뜬히 치러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 관계자는 『당초 계획은 양자회담을 줄이고, 행사 참석도 여유있게 할 생각이었지만,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밀려오는 외국 정상들의 회담 요청을 거절하기 힘들었을 뿐 아니라, 김 대통령 스스로 「괜찮다」고 말해 이같이 일정이 짜여졌다』고 설명했다.

〈김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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