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21일 김대중 대통령의 「의장성명」과 향후 10년간 ASEM의 발전방향 및 중점사업을 담은 「아시아·유럽협력체제(AECF) 2000」 등 2개의 문건을 채택하고 공식 폐막했다. 〈관련기자 3·4면〉

 아시아·유럽 정상들은 이날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사회, 문화 분야 3차회의를 열어 이들 문건을 채택하고, 차기 ASEM을 2002년 덴마크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김 대통령은 폐회사에서 『아시아와 유럽은 「새천년 번영과 안정의 동반자」관계를 향해 그 협력의 차원을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대통령,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추안 리크파이 태국 대통령,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4명은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ASEM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평가하고, 두 지역간 지속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앞서 정상들은 김 대통령 주재로 열린 3차 정상회의에서 두 대륙 협력의 발전방향과 중점사업 분야, 신규회원국 가입 등을 규정한 「AECF 2000」과 이틀간 3차례의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김 대통령은 의장성명에서 『제3차 서울 정상회의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평가하고 새천년 ASEM의 전반적인 발전방향을 규정짓는 좋은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ASEM 발전에 있어 역사적인 계기가 됐음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의장성명은 또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이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연장선상에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을 채택했음을 상기시키고, 북한의 아세안지역포럼(ARF) 가입이 역내 평화와 안보 진전에 중요한 계기가 됐음을 평가했다.

 총 29개항으로 구성된 「AECF 2000」 문건은 『회원국 정상들은 아시아·유럽 양 지역이 유엔헌장의 원칙과 목적준수, 민주주의 존중, 평등, 정의, 인권존중, 빈곤퇴치, 문화유산 보호, 경제발전 등 공동의 이익과 열망을 가진 공동발전과 평화의 지역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미래지향적인 동반자관계를 형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문건은 또 신규회원국 가입과 관련해 단계적인 회원국 확대 및 ASEM에 대한 기여도, 정상들의 최종 가입결정 등 5가지 기준을 신설, 그간 ASEM 가입을 희망해온 호주,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뿐 아니라 북한에 대해서도 문호개방의 여지를 남겼다.

〈김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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