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점자도서관 운영 부실" "백령병원 의사없어 어려움"
인천시가 예산 부족 때문에 추진 중인 복지사업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복지 다이어트'를 예고한 상황이라, 장애인·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삶은 앞으로 더욱 팍팍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22일 제224회 임시회 보건복지국 업무보고를 통해 예산 부족으로 복지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시를 질타했다.

새누리당 황흥구(남동 1) 의원은 송암점자도서관 운영 실태를 지적했다.

황 의원은 "지난해 도서관 증축을 위해 7000만원을 들여 건물 설계를 마쳤는데 아직까지 공사를 하지 못한 이유가 뭐냐"라며 "유네스코 세계 책의 수도 인천 개막일을 앞두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관이 달랑 하나 있는 것도 문제인데 운영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암점자도서관은 남구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1층에 위치해 있다. 넓이 179㎡에 열람석 10석이 전부인 소규모 점자도서관이다. 현재 소장도서를 둘 곳이 없어 시설 바닥에 쌓아둘 정도로 규모가 작은 것으로 전해진다.

도서관 증축에 필요한 예산은 14억3000만원이다.

시 관계자는 "설계도 끝났고 부지도 있으나 결과적으로 건물 세울 돈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의료원 기숙사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시는 기숙사 건립을 위해 정부 지원금 6억60000만원을 확보했지만, 시 예산이 없어 지원금을 반납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의원들은 "공공의료는 지역 복지 사업 중 대표격인데 시비가 부족하다고 간과할 상황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도 150억원을 들여 지은 백령병원에는 정작 근무할 의사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 부족으로 인해 운영이 불안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이한구(계양 4) 의원은 "의사가 없어 수술을 못하고 잦은 인력 교체로 병원이 뒤죽박죽이다"라며 "시가 소화할 수 없다면 정부 지원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날 시는 복지예산 축소 논란에 대해 부적절하게 쓰이는 예산을 절약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길자 보건복지국장은 "보조금 부정 집행이나 부당 수급을 찾아내서 정말 필요한 부분에 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