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6월 인상 예고 … 지하철 200원·버스 150원↑
인천시 "물가심의위엔 아직 미상정"
서울시가 오는 6월 말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인천시도 같은 시기에 요금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내놓은 지하철 요금 200원, 버스 요금 150원 인상안이 인천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 적용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16일 지하철과 버스요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서울시가 내놓은 안은 지하철과 간·지선 버스 기본요금을 각각 1300원, 1200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인천, 서울-경기를 오가는 광역버스 요금을 1850원에서 2300원으로, 순환버스·심야버스·마을버스 요금을 각각 1100원·2200원·850원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대중교통 요금 인상도 사실상 확정됐다. 인천·서울·경기가 수도권 통합환승제로 묶여있다 보니 요금을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화고속으로 대표되는 인천-서울 광역버스 요금도 서울시의 안대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재정상황과 인천교통공사의 적자는 요금 인상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올해 시가 지출하는 버스 준공영제 예산은 740억원에 달한다. 시가 법정 필수 경비를 마련하지 못하다보니, 버스 준공영제 예산도 삭감될 가능성이 높다. 요금을 올려 차액을 보전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교통공사도 마찬가지다. 교통공사는 지난해 회계 결산 결과 169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하철 요금의 원가는 기본요금 1400원이다. 요금이 인상될 경우 적자 폭은 100억여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요금 인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요금이 인상될 때 마다 시민 반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6월의 경우 시는 버스 요금 200원을 인상하려다 시민 가계 부담을 고려해 두 차례에 걸쳐 100원씩 차등 인상하기도 했다.

시는 아직까지 요금 인상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진 않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 행보에 따라 요금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물가심의위원회에 대중교통 인상안이 아직 상정되진 않았다"라며 "서울시가 요금 인상에 앞장서고 있으니 시도 비슷한 시점에 나설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