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대책위 기자회견 … '무인 운행' 안전 문제 지적도
오는 2016년 7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최근 '지옥철'이라 불리는 서울도시철도 9호선처럼 심각한 혼잡을 빚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2호선은 무인으로 운행될 예정이라 위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한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14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호선이나 2호선 모두 1일 평균 수송인원은 26만명인데 1호선은 8량, 2호선은 2량으로 운행될 예정"이라며 "1호선 환승역인 원인재역·부평역·부평구청역이 출퇴근 시간에 붐비는 사례를 볼 때 2량 편성인 2호선은 지옥철이 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천시는 공공성과 시민 안전이 우선하는 인천지하철 2호선을 만들어야 한다"며 "경영 효율성과 수익 극대화를 내세워 시민 편의와 안전은 뒷전인 행정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2호선은 서구 오류동을 시점으로 검암, 주안, 인천시청, 인천대공원 등 인천시 중심을 관통하는 총 29.2㎞ 구간으로 건설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연구 용역을 통해 2호선 운영인력을 총 416명으로 계산했다. 반면 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안전서비스팀 인력을 공사안 123명에서 204명으로 늘려 총 579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경전철 현황과 비교했을 때에도 2호선 인력은 부족한 편이다.

부산 4호선의 경우 1㎞당 운영인력이 22.4명이다. 반면 2호선은 1㎞당 9.7명에 불과하다. 대구 3호선은 17.1명, 의정부경전철은 11.2명 등 주요 경전철 운영인력은 2호선보다 많다.

김대영 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전 국민에게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를 겪고도 역사와 열차를 무인으로 운영하겠다는 시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며 "2호선 27개 역사 중 21개 역사가 지하에 있어 안전 문제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