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휴업·온라인 쇼핑 확산여론 등 판매액 줄어…고객 유치 총력
인천지역 대형마트 판매액이 2012년 이후로 매년 급감하고 있다. 지역 대형마트들은 의무휴업 규제와 온라인 쇼핑, 절약형 소비패턴 확산 영향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한다. 유통업 침체기인 겨울이 지나고 봄으로 접어들자 대형마트들은 이 기회를 놓칠까봐 앞다퉈 할인전쟁을 통해 손님 잡기에 나서고 있다.

9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6대 광역시 가운데 인천은 대형마트 판매액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지역 대형마트 판매액은 4조2410억6300만원이다. 부산(3조3072억9100만원)보다 1조원 정도 더 많은 수준이다. 전국 대형마트 판매액이 46조6364억3900만원인 것을 봤을 때 인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만 9%에 이른다.

전국을 합친 대형마트 판매액은 매년 상승할 동안 인천에선 2012년부터 2년 연속 판매액이 하락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전국 대형마트 판매액은 2012년 44조2897억6300만원에서 2014년 46조6364억3900만원으로 5.2% 증가할 때 인천은 같은 기간 0.6% 감소했다. 2012년 4조2685억3300만원으로 한 해 최고 판매액을 보이다가 2013년 4조2623억700만원, 2014년엔 4조2410억6300으로 줄었다. 2년 동안 판매액이 274억원 가량 준 것이다.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판매액이 줄고 있는 어려움이 있는 업계에서는 앞날도 그리 밝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최근 인천지역 25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2015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조사(RBSI)'를 보면, 업종 가운데 대형할인마트가 기준치 '100'에서 가장 하회하는 '81'을 기록했다.

결국 대형마트들이 상황 반등을 노리며 내놓은 수는 가격 할인이다. 한달 전 홈플러스에서 시작된 할인전쟁은 현재 진행중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2일 500개 신선식품 상시 가격 인하를 선언했다. 1000억원의 자체 마진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기존 판매가보다 10~30%가량 낮게 가격을 책정한다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곧바로 맞불 작전으로 응수하진 않았으나, 상황을 지켜본다는 반응이다.

인천지역 대형마트업계에선 "요즘 워낙 상황이 좋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내수시장 침체, 온라인 시장 활성화, 업체 증가로 인한 과잉 공급, 절약형 소비패턴 확산 등 대형마트 찾는 발길을 줄이는 요인들이 열거할 수 있을 정도로 많다.

인천 부평구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인천에 20여 년 전부터 진입하기 시작한 대형마트들이 이젠 동네마다 위치해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업체들이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팔면서 대형마트들을 대신하고 있다"며 "특히 불경기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니 인천 대형마트들이 힘을 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