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윤선 인천시 해양항공국장
섬에 가고 싶다고 하였을 때, 도서개발촉진법상의 도서의 범위는 제주특별자치도를 제외한 해상의 모든 섬(島)을 말하며 만조시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역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총 도서 수는 3358개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은 섬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은 전라남도로 전체의 약60%이고 인천은 5%를 점유하고 있다. 인천 지역별 섬의 분포 현황을 보면 연륙도서를 제외하고 옹진군이 113개로 인천 섬의 약70%를 차지한다. 옹진군에 이어 강화군 27개, 중구 12개, 서구 8개, 동구 1개 순으로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섬에는 그들 나름의 역사와 전설을 만들고 있다. 섬의 지리적 성격은 육지와 떨어진 외딴 곳에 있어 육지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배와 같은 교통수단을 필요로 한다.

인천의 앞바다는 우리나라와 중국에 둘러싸인 반폐쇄성 천해(淺海)로 한강과 예성강 등 육지에서 유입되는 하천수의 영향으로 영양염이 풍부하며 염분과 수온의 변화에 따른 해수와 담수가 교차돼 염분의 농도가 낮은 물에서 사는 종인 기수성 생물이 다양하게 분포·회유하는 지역 이다. 그런 인천지역의 바다가 최근 중국어선의 NNL선 집단불법조업, 연안해역의 해사채취로 인한 어패류 산란장 상실, 간척매립에 따른 어장축소 등 어획량 격감으로 다른 지역보다도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인천지역의 경우에는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불법조업 지도 단속이 어려워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큰 상황이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도 서해5도에 경비정을 등을 추가 투입해 중국어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해양도시인 인천 앞바다에는 중구 영종과 강화·교동·동검·황산도, 옹진 영흥·선재 등 7개의 연륙도서와 천혜의 자원관광지인 백령도·대청도·연평도 등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서해5도서를 비롯한 33개의 유인도서와 중구 사렴도 등 128개의 무인도를 포함한 총 168개의 섬이 있다. 인천도서는 타 지역과 차별화 되는데 특히 수심이 얕고, 폭이 좁은 지형적인 요인의 의해 조석간만의 차가 약 7 ~9m 발생하여 선박접안에 제한이 있다.

거기에 대다수의 도서들은 선박이 중요 교통수단으로 2~5시간의 장시간 승선과 날씨에 따른 입출항통제와 비싼 여객운임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수도권 2500만 인구와 연간 4500만명이 이용하는 국제공항 등이 배후에 있어 그 만큼 타 지역과 차별화 되어 섬의 잠재력과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 취임 이후 줄곧 섬의 가치를 강조하시던 유정복 시장은 2015년 역점시책 으로 인천의 가치 재창조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우리시 주요 섬 자원을 보게 되면 중구 무의도가 있다. 전철 타고 배 타고 한 시간 소요되는 거리에 호룡곡산·실미도·하나개해수욕장이 있다. 지척에는 소무의도가 있다. 이 작은 섬에 백범 김구 선생, 이승만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도 섬을 찾았고 지금은 무의바다누리길이 있어 바다를 접한 해안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정서진으로 유명한 역발상 공화국 서구에 가면 세어도가 있다. 연안에서 불과 1.8㎞으로 인접한데 반해 알려진 섬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움을 추구하는 분들에게 알맞은 섬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바다의 쉼터 옹진 섬에 가면 우리나라 최북단에 홀로 떠있는 바다의 종착역 백령도가 있다. 바위절벽의 두무진과 콩돌해변 그리고 대청도의 옥죽동해변과 모래사막, 소청도의 분 바위가 있다. 어릴 적 밥상에 오르던 큼직한 조기를 떠올린다. 왕년에 조기잡이의 메카였던 연평도는 이제 꽃게잡이의 메카가 되었다. 대연평도에 가면 빠삐용 바위·구리도 해변과 소연평도의 얼굴바위는 빼놓을 수 없는 천연 조각상이다.

오는 사람에게 선행과 복, 행복을 주는 덕적도는 수심이 깊은 섬, 속이 깊은 사람처럼 큰물·깊은 물이란 뜻을 지닌 섬이다. 과거 인천에서 중국을 향할 때 그 뱃길의 교두보에 이제는 서해안 대표 백사장인 길이 3㎞의 서포리 해변이 있다. 덕적군도는 소야도·문갑도·백아도·지도·울도·굴업도를 거느리고 있다.
인천 앞바다 수도권 근교에 이렇게 많은 아름다운 섬을 보유하고 있어 여기에다 인천 명품 섬을 잘 가꾸고 다듬어 도서주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관광객을 불러 모아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면 인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표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시는 도서거주 주민에 여객선 운임지원과 인천시민 50% 여객선 운임지원 그리고 타 시·도민이 1박이상 체류 시 여객선 운임 일부지원으로 지역경제 및 관광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주말, 휴가철 가족단위로 도심의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바다의 여유와 정취를 느껴보자. 바닷바람을 맞으며 모래사장과 갯벌을 한가로이 거닐다 보면 지친 일상은 거친파도 뒤 순식간에 사라지는 포말처럼 사라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