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기능경기대회 국제대회 전초전 불구 외부반응 시큰둥
자금 지원 수준·관련 시스템 부족 이중고 … 선수양성 난항
2015 인천광역시 기능경기대회가 오는 4월8일부터 같은달 13일까지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를 비롯한 7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기능인력의 수준을 겨루는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뽑는 전초전인 셈으로 지역 숙련기술인들에겐 축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일각에선 기술인력을 향한 주변 관심 하락으로 대회 흥행을 두고 염려의 목소리가 높고, 또 인천지역 지원 수준이 타 지역보다 못해 선수 양성에 애를 먹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2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중부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시 기능경기위원회가 주관,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이 후원하는 올해 인천 기능경기대회에는 금형 등 41개 직종에서 585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인천지역 7개 학교 및 개발원에서 선수를 출전시켰다. 인천기계공고가 금형 등 12개 직종에 171명을 내보내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규모로 참가한다.

부평공고에서는 폴리메카닉스 등 8개 직종에 137명, 인천인력개발원에서는 게임개발 등 8개 직종에 65명 등이다.

대회 입상선수에게는 상장과 메달 수여 및 상금(금메달 600만원, 은메달 450만원, 동메달 300만원)이 지급된다.

더 중요한 것은 직종별 1, 2, 3위 입상자 중 시·도기능경기위원회 위원장 추천을 받은 이에겐 오는 10월 울산광역시에서 열리는 제5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자격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손종흥 중부지역본부장은 "지방기능경기대회는 기능강국의 토대"라며 "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도 지난해 선전에 이어 전국 상위의 기능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숙련기술인들에겐 축제의 장이고, 인천 산업계엔 기능인력을 배출하는 지방기능경기대회지만, 이번 대회에도 어김없이 '흥행'을 놓고 내부에선 고민이 많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중부지역본부 관계자는 "국제기능올림픽에 보내는 시선도 줄어드는 마당에 지방기능경기대회를 향한 주변 관심은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인천 시민과 함께하는 대회를 위해 본 경기 외에도 지역 초·중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로봇댄스 경연대회도 열고, 외국인근로자 중장비 운전 경연대회도 여는데 반응이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회에서 뛸 선수를 양성하는 최전선인 교육기관에서는 자금 지원은 물론 관련 시스템도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이번 대회를 위해 65명의 선수를 선발한 인천인력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사실 전국기능경기대회 정도 나가 입상하려면 일선 교육현장에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몇몇 학생들에게 '올인'해야 한다"며 "지원이 일부 학생에게 쏠리니까 다른 학생들에겐 편애로 비칠 수 있고, 정작 선택 받은 학생은 매일 밤을 새면서 대회 준비하면서 힘들어하기 때문에 이를 이끌어 가는 게 녹록치는 않다"고 말했다.

대회 관계자는 "인천지역은 서울은 물론 경기도, 부산 등에 비하면 선수 양성 관련 지원금이 낮아 자구책으로 기업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한계가 있다"며 "숙련된 기술자 양성과 신기술 개발은 우리 생존과 직결된 국가 경쟁력 문제이기 때문에 주변으로부터의 관심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