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일 의정부경찰서 수사과 경사
어르신들은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최근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은 더욱 교묘해 지면서 기초생활수급비나 장애인 생활비, 노령연금 등을 받아 명절에 손자들 용돈을 주기 위해 아끼고 아껴 둔 쌈지목돈을 고스란히 당하는 일이 있었다.
현재 대부분의 노년층은 퇴직으로 인해 정기적인 수입원이 단절되어 자녀에게 생활을 의존하거나 퇴직금을 이용해 노후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불안한 어르신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안정적 노후생활을 위협하는 사기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예방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기범들이 교묘하게 돈을 요구하고 어르신들이 파렴치한 상술에 속아 수백만원대의 사기를 당하고,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 피해자들이 대부분 전화사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누군가 조금만 친절하고 살갑게 굴면 금세 믿고 마음을 여는 외로운 노인이 많아 사기꾼의 표적이 된다.

'돈·건강·외로움'이 노인 대상 사기의 키워드인 셈이다.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보호받아야 할 노인들을 사기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사회의 근간이 되는 도의가 몰락한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을 일컬어 2500년 전 이래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고 했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민생침해는 개인의 문제보다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되고 있어, 이를 근절하기 위해 연극공연 등 사전예방을 강화하는 한편 사후구제도 병행하여 어르신들을 효과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겠다.

/노광일 의정부경찰서 수사과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