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출전 … 안대착용 후 보행 나서
부스설치 '인식개선' 캠페인 활동·점자도서 등 체험도
"처음에는 별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안대쓰고 지팡이만 의지해 걸어보니까 무섭고 떨려요."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가 열린 29일 오전, 함지환(14)군이 눈을 가리고 시각장애인들의 고충을 체험을 한 뒤 털어놓은 첫 말이다.

함 군은 "안대를 써서 앞이 하나도 보이지가 않는데 시각장애인이 마라톤에 참가했다는 게 놀라운 일 같다"며 "시각장애인의 고충을 알게 된 뜻깊은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이 날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관은 단체 이름으로 처음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시각장애인들은 가족이나 직원, 활동보조인 등과 함께 짝을 이뤄 100여 명이 실제 주행에 나섰다.

이번 대회 참가를 계기로 복지관은 시각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할 수 있도록 3개의 부스를 설치해 캠페인 활동도 나섰다.

직원들은 점자라벨 도서 등을 전시해두고, 시민들 곁에서 시각장애인이 책을 어떻게 읽는지 체험할 수 있도록 설명을 했다.

시민들은 점자를 손끝으로 느껴보며 시각장애인이 소통하는 방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점자가 적힌 휴대전화 고리도 직접 제작하고, 흰 지팡이를 들고 보행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왔다.

김윤미 복지관 정보화지원팀장은 "시민들이 올바르게 장애를 인식하고 공감하기 위해 캠페인을 펼치게 됐다"며 "대회 완주와 캠페인 활동을 통해 시각장애인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