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동항운 오늘부터 시험가동 … 물류비 30~50% 절약·총 4~5일 소요
온라인쇼핑몰 연계 수출확대 주력

중국 소비자들이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한국에서 상품을 손쉽게 직접 살 수 있도록 해상 배송 시스템이 도입된다.

19일 코트라 칭다오 무역관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은 양국 간 전자상거래 물품을 항공편뿐만 아니라 인천-칭다오 간 배편을 통해서도 통관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20일부터 시험 가동하기로 했다. 중국 소비자가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 주문한 상품이 페리선을 통해 칭다오 물류센터로 옮겨지고, 중국 내 택배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에게 4~5일 내로 전달되는 셈이다.

칭다오를 선택한 이유는 한국과 인접한 산둥성 지역으로 현재 한국의 중국 수출품이 가장 많이 경유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항공 운송으로 판매되는 전자상거래는 물류비가 비싸고 통관이 쉽지 않아 한국 정부는 중국에 전자상거래 물품의 해상 운송 허용을 요구해왔다.

전자상거래 관련 해상 운송이 본격 가동되면 여객선과 택배를 연계해 기존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보다 물류비를 30~50% 가량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중국은 칭다오에 새로운 보세 창고를 짓고 인근 지모시를 보세 물류 창고로 지정하는 등 물량 확대에 따른 대비책도 마련해놨다.

한국은 전자상거래 물품의 해상 운송이 가시화됨에 따라 '11번가' 등 국내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와 연계한 대 중국 인기 주문상품 쇼핑몰 운영 등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8000억위안(459조원)으로 전년보다 52.5% 급성장했으며 매년 성장세가 가파르다. 그러나 중국의 물류·통관 경쟁력이 떨어져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한국의 중국 수출 확대가 쉽지 않았다.

인천-칭다오간 배편은 중국 웨이하이와 칭다오 구간 카페리 항로를 운영하는 위동항운유한공사(사장 최장현)이 맡는다. 뉴 골든 브리지 V호는 2만9554t으로 승객 450명이 탈 수 있으며 칭다오 간 주 3차 운항한다.

박용민 코트라 칭다오 무역관장은 "중국인들이 한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를 많이 하는 추세지만 이들 물품이 항공편으로 배송돼 통관이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면서 "그러나 페리를 이용하면 물류비가 훨씬 싸지고 통관도 쉬워져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상품을 더욱 쉽게 직접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