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범위 선광과 합의신규 물동량 창출 절실
부두시설·배후부지·도로 등 인프라 구축도 이뤄져야

인천신항 개장을 2~3개월 앞두고 이미 건설된 일부 구간의 준공이 늦어지면서 인천신항 정상 개장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신항 운영사 간 갈등으로 5월 개장을 목표로 한 인천신항의 최소 필요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인천항의 오랜 숙원이었던 인천신항이 개장과 함께 물동량 및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인천항만공사와 관계 기관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갈등
인천항만공사는 최초 실시계획 승인의 조건이었던 2015년 1월과 7월에 전구간을 완공시켜 개장을 해야 하며, 2013년 6월20일 발송한 공문은 부분개장을 약속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신항B터미널 운영사인 선광측은 공문발송 전 단계별 개장을 주장했고고 부분준공에 대한 문서를 시행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사업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인천항 주변에서는 인천항만공사에서 부분 준공을 하지 않는 이유로 경영성과평가에서 재무상태 악화로 인한 패널티를 두려워 하고 있으며 경영평가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인천항 관계자는 "인천항만공사의 설립 목적이 항만시설의 개발 및 관리 운영에 관한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인천항을 경쟁력 있는 해운물류의 중점기지로 육성해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에 있다"며 "경영성과 평가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인천항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고 그 목표에 맞게끔 활동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산적한 과제들
무엇보다 신규 물동량 창출이 우선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세계 2대 해운동맹인 G6 얼라이언스가 인천항과 북미 대륙을 잇는 정기 컨테이너선 서비스에 나서기로 해 당장 올 하반기부터 미주와 유럽대륙까지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IPA는 동북아시아-미국을 오가는 CC1 서비스(Central China 1 Service)의 기항지 리스트에 인천항을 추가되면서 G6 회원사가 6800TEU급 규모의 컨테이너선박을 투입, 주 1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까지 인천항에는 6개의 항로서비스가 신규로 개설된 상태로 미주 신항로까지 개설되면 수도권지역 화주 물동량의 증가는 물론이고 인천항이 환적화물 증대를 통해 글로벌 항만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물동량 창출로 인천신항 조기 안정화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IPA의 설명이다.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항만의 3대 조건인 항로 수심, 선석 및 야적장 등 부두 시설과 배후부지, 도로 중 어느 하나라도 시설이 부족하게 되면 바로 체선과 체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선박의 입출항이 이뤄지기 전에 이런 시설들이 갖추어져야 하나 현 상황은 희망적이지 않다. 선박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공사가 진행되야 하고 이 기간 인천신항 이용자인 화주와 선사는 많은 불편함과 애로사항을 겪어야만 한다. 또 수입화물중 남항의 보세장치장을 이용하는 화물들의 셔틀 운송 등으로 인한 교통량의 증가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할 소지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인천항 관계자는 "인천신항은 우리나라 수도권과 중국을 잇는 교두보 역할과 함께 해외 수출 전진기지로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신항부두 개발에 대한 생산유발 효과와 고용창출 규모가 상당한 만큼 현안을 하루 빨리 해결하고 인천항의 목표를 제대로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