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신항 부분 개장을 놓고 항만공사와 부두운영사 간 갈등이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5~6월 개장을 앞둔 인천신항 B터미널.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해석이 엇갈리는 인천항만공사 문서.
선광 "부분준공 허가 공문받아 매달 공정·감리보고서 제출"

IPA "인천항 하역능력 부족·물동량 증가따라 연기불가 통보"

인천신항 부분 개장을 놓고 항만공사와 부두운영사 간 갈등이 첨예화 되고 있다. 협의과정을 놓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9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공론화된 인천신항 B터미널 부분 개장에 대해 인천항만공사(IPA)와 ㈜선광이 크게 맞서고 있는 부분은 '공문을 통해 단계별 개장에 대한 확답을 줬다'는 부분이다.

IPA는 이날 인천신항 부분 개장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공문을 통해 단계별 개장에 대한 확답을 줬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명확히 했다.

IPA는 "'공문을 통해 단계별 개장에 대한 확답을 줬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입찰공고 및 협약서 내용과 같이 정부예측 물동량에 변화가 발생될 경우 이를 고려해 상부공사 착공 및 운영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을 안내하였고 이후 인천항 물동량 변화에 대해 검토한 결과 인천항 하역능력 부족, 물동량 증가 예상에 따라 개장시기 연기는 불가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선광은 10일 'IPA 보도 해명자료에 대한 반박'자료를 내고 "인천항만공사의 문서가 단계별 개장에 대한 확답이 아니었다면, IPA 스스로 사업시행자의 공정보고서, 감리보고서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을텐데 아무런 조치가 없다가 준공예정기일 약 2주를 앞두고 IPA 시행문서에 대해 입장을 번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선광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2013년 6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수요 대비 컨테이너 부두 공급시설 과잉의 이유로 단계별 개장을 주장했고 IPA가 부분준공에 대한 문서를 시행을 하지 않을 경우 사업포기를 표명했다. 이에 IPA는 그해 6월20일 단계별 개장에 관한 문서를 발송했고 선광측은 이를 근거로 410m 1단계에 대한 상부시설 공사를 착공해 12월 단계별 개장을 위한 설정보고를 시작으로 매달 공정보고서와 감리보고서를 IPA에 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맞춰 겐추리 크레인 발주도 당초 7개에서 5개로 줄였다. 결국 양 측은 하나의 공문을 놓고 상반된 인식 하에 공사를 진행한 셈이다.

선광측은 2013년6월20일자 IPA 시행문서에 따라 사업계획 등의 변경으로 인식했고 IPA는 실시협약서, 실시계획승인허가대로 이행했다고 보는 것이다.

인천항만업계에서는 양 측의 대립으로 잔칫날이 돼야 할 인천신항 개장이 연기되거나 자칫 법정다툼으로 번져 한진의 A터미널 개장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신항이 개장하더라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조기 완성과 원양 물동량 창출, 항만배후부지 조성 등 산적한 현안이 많다"면서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IPA가 주도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