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연 인천시궁도협회장·수필가
갑오(甲午)년 청마의 해를 맞아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양의 해인 을미(乙未)년 새해를 맞았다.양은 떼로 몰려다니기 때문에 성격이 두루뭉술하여 여럿이 잘 어울리는 편이다.양의 기를 받아 모든 체육인들이 더욱 화합 단결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또한 청양 띠의 푸른색을 상징하는 지혜로움과 냉철함으로 무장해 체육인들이 존경받는 지도층 인사로 격상하는 을미년이 되었으면 한다.이를 위해 체육인들부터 언어 순화와 상호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2013년 인천 전국체전과 2014년 제주도 전국체전에서 인천은 종합 3위와 5위를 차지했지만 부끄럽게도 궁도 종목은 13위와 14위에 머물렀다. 현재 궁도 대표선수는 인천교통공사 소속 7명이지만 1명은 타 지역으로 스카우트되었고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해고된 상황이다.그러나 성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감독의 무능력 보다 전국 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인천 연고자임에도 예산을 핑계 삼아 인천 팀으로 스카우트하지 않은 공사 측의 소극적인 자세에 있다.

지난 연말, 공사 측은 대표 선수와 감독이 궁도인이기 전에 공사 직원이라는 이유로 협회에 선발을 의뢰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전국 최하위권 성적을 낸 기존 선수 6명과 재계약을 했다. 심지어 공사 측은 공석중인 감독과 선수 1명에 대해 궁금증을 표하는 협회장에게 조차 공사 직원의 일이니 간섭하지 말라고 했다. 이런 연유로 협회는 인천교통공사 실업팀 선수들에게 궁도 연습장을 제공하고 시 체육회에 대표선수 명단을 등록·관리해 왔으면서도 선수선발 때마다 공사 측에 끌려 다닌다는 비판을 궁도인들로 부터 받아 왔다.궁도협회는 대표선수를 자체 선발하는 혁신 과정을 통해 전국체전에서 17개 시·도지부 중 최하위 성적을 면해야 한다는 결정을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에서 통과시켰다.앞으로는 일부 시·도지부처럼 대회 직전에 숨은 실력자를 새로 발굴하므로 써 선수들의 경쟁심과 성적향상을 유도할 수 있으리라 본다. 물론 응시 자격은 기존 선수에게도 부여된다.또한 실업팀 선수가 되기 위해선 직장은 물론 사업자 등록도 포기해야 한다는 공사 측 규정 때문에 각종 규제를 받지 않는 자체 선발 선수에 대해 궁도인들은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9·15궁도대회 때, 시 체육회는 상금에 대한 세금 원천징수를 하라고 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25만 원 이상의 상금에 대해 세금을 제한 후 시상을 했다.새해부터는 인천시의 재정난을 이유로 수상자 수를 축소하라는 지적을 받았기에 그동안 1등 1명, 2등 2명, 3등 3명 식의 궁도계 시상 전례를 각 등수마다 1명씩으로 시정시키려 한다.또한 전통을 살리기 위해 단체전 선수 5명중 2명은 필히 각궁(角弓)을 지참토록 할 것이다. 인천시궁도협회엔 궁도 불모지 강화에 열한 번째의 활터 '삼랑정'이 창립되어 궁도인구 저변 확대에 기대가 크다.각 가맹단체 임원중엔 자신은 단 한 푼도 협조하지 않으면서 협회장의 기부금만 강요하는 이들이 있다.을미년 새해엔 체육계의 발전을 위해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고통분담을 실천하는 풍토가 조성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