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참가자 혜택 무관심 일관
시·국제교류단 '사기모집' 논란
사무국 오늘 해체 사실상 취소
"애초에 생각 없었던 것" 분통
인천시와 인천국제교류재단이 청년서포터즈 '사기 모집'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인천AG에서 스포츠 약소국 응원 등의 활동을 펼친 청년서포터즈 모집 당시 약속했던 '해외 탐방'을 특별한 해명 없이 일방적으로 보류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보내줄 수 없었음에도 해외 탐방을 '지원'과 '출석'을 위한 미끼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지만, 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30일 청년서포터즈에 따르면 시는 청년서포터즈 5기에 대한 해외 탐방을 돌연 보류했다.

하지만 청년서포터즈 사무국은 31일 해체되기 때문에 사실상 취소나 다름없다.

청년서포터즈의 해외 탐방은 지난 2011년 9월 1기를 시작으로 '우수 참가자'들을 상대로 진행해왔던 사업이다.

지난 2월9일부터 모집된 청년서포터즈 5기도 마찬가지로 해외탐방을 약속했었지만 시가 돌연 등을 돌린 것이다.

5기 모집 전인 지난 1월8일 시는 청년서포터즈 사무국에 '2014 청년서포터즈 종합운영계획'을 전달했다.

여기에는 '서포터즈 평가인증 및 사후관리 부분'에는 청년서포터즈를 대상으로 '우수서포터즈 해외체험'이 명시돼 있다.

법적 근거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운영 및 지원에 대한 조례'로 적혀있다.

이를 바탕으로 청년서포터즈 사무국은 지난 1월14일 해외탐방 항목을 포함해 '서포터즈 모집 운영 종합계획'과 위탁계약 체결에 대한 협약서를 발송했다.

협약서에는 사무국이 시에 보낸 '서포터즈 모집 운영 종합계획'이 사업에 포함돼 있다고 적혀있다.

청년서포터즈의 해외 탐방 계획이 잡혀있는 것은 시도 알고 있었던 부분인 것이다.

이에 따라 사무국은 우수국가를 선정해 1억5000만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시는 지난 11월19일 '보류'를 통보했다. "시 돈으로 보내줄 수는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장 31일 해체되는 청년서포터즈 사무국은 참가자들의 해외 탐방을 위해 1월31일까지 사업을 연장신청했지만 시는 이마저도 난색을 표했다.

참가자들은 시의 무관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참가'를 위한 사기극이라는 주장이다.

참가자 A씨는 "모집할때는 해외탐방을 약속하더니 이제와서 시 돈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은 사실상 애초에 보내줄 생각이 없었던 것 아니냐"며 "앞서 1~4기는 다 지원받아서 잘 다녀왔는데 인천AG에서 직접적인 활동을 한 5기만 외면하는 인천시는 정말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청년서포터즈 사무국과 시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청년서포터즈 관계자는 "해외탐방이 명시돼 있는 '2014 청년서포터즈 종합운영계획', '서포터즈 모집 운영 종합계획'과 함께 모집 포스터까지 시에 보여줬지만 여전히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대답만 받고 있다"며 "예산에 대해 갑·을 관계가 명확한 사안이다. 동거동락한 5기 친구들에게 정말 미안할 따름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 방침에는 포함돼 있을 지 모르나 현재 시가 돈을 내어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