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희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지난 11월10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한·중 FTA 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되었다고 공식 선언했다. 전체 농산물 1611개 중 초민감 품목(양허제외,TRQ,부문감축)은 581개(36.1%), 10년초과 20년 이내 관세 철폐되는 민감품목은 441개(27.4%), 10년이내 관세 철폐되는 일반품목은 589개(36.6%)로 합의했다.

초민감품목은 581개중 548개(94.3%)에 대해 양허제외, 7개(1.2%)는 저율관세할당(TRQ), 26개(4.5%)는 부분감축으로 합의 했으며, 국내 생산이 있는 대부분의 품목은 양허제외 했다. 대중수입이 많은 국내 민감품목 즉, 김치, 혼합조미료, 기타 소스, 조제 땅콩, 들깨, 당면, 조제 팥, 기타 당, 전부용 토란, 타피오카, 귀리 등은 부분 감축으로 개방을 최소화 했다. 레몬 마가린 등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품목은 관세 철폐기간을 장기화해 수입 급증 가능성에 대비 하였고, 신선농산물 중 저율 관세품목, 가축 사료원료 등 수입 의존 품목, 국내 수요가 없는 품목 등은 10년내 관세를 철폐 적용했다.
정부는 이번 한·중FTA협상이 역대 체결한 FTA협상 중 가장 낮은 수준에서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했다고 평가했지만, 전체 농축산물 589개 품목 36.6%가 10년내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고, 대두와 참께, 팥 등의 농산물은 TRQ품목에 포함돼 농가 불안도 커지고 있다.

또한 중국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인건비도 싼데다 농산물 재배품종도 한국과 거의 비슷해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제 중국이라는 큰 시장에 대해 우리농업·농촌 발전 성장 동력을 찾아 보자. 중국 현지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농업농촌의 6차 산업 화를 통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맞춤식 농촌관광을 상품화해야 한다.
첫째, 중국 고소득층을 겨냥한 고품질 가공 농식품 개발이 필요하다. 중국의 중산층 규모는 오는 2015년 약 8억3000만명으로 이 가운데 부유층은 4억4000만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상대적으로 고품질 농산물과 관련 식품에 대한 소비 성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중국에 수출된 한국산 분유는 600억원 어치로 4년새 12배로 급증했다. 중국산 식품을 믿지 못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고품질 마케팅으로 파고든 결과다. 고품질 가공 농식품은 얼마든지 중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국내 농업의 고부가 가치화와 함께 2차 산업과 ICT신업이 융합이 가속화 된다면 농산물은 물론 식품분야가 새로운 대중 수출 효자종목이 될 것이다.
둘째. 안전·기능성 친환경농산물 생산전략이다. 중국 상위 고소득층은 가격이나 양보다는 건강과 안전, 웰빙, 힐링을 중요시 하는 소비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유기농면적은 전체면적의 0.4%로 안전한 먹거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작목별로 중국 부유층의 소비 성향을 파악하여 공략해야 한다.
세째, 중국관광객을 위한 맞춤식 농촌관광 상품이 필요하다. 국내를 찾는 요우커 수가 올해 9월까지 468만명으로 지난해 방한 수 432만명을 넘었다. 중국 부유층 사이에서는 갈비 등 고기를 구워먹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성향 등을 감안해 맞춤식 기능성 특산품, 음식을 개발하여 농촌전문 관광시장마케팅을 추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