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산시 소림국화축제 초청장 번역도 안해
의장 "회기 준비에 불참 … 앞으로도 바빠 방문 못할 것"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외유성 해외연수를 강행했던 서구의회 의원들이 교류 협력을 위한 중국 중산시의 방문 요청은 무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인천일보 11월13일자 19면>

1일 인천시 서구의회에 따르면 중국 중산시는 제200회 소림국화축제 개막식에 서구의회 의원들을 초청했다.

중산시는 초청장을 통해 "200주년을 맞는 소림국화축제에 서구의원들이 방문했으면 좋겠다"며 "문화 교류와 관련해 보다 실질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9월 중산시 관계자들은 서구에서 열린 제11회 드림파크 국화축제를 방문한 바 있다.

앞선 4월에는 서구와 국화문화교류 협정도 맺었다.

매년 국화축제를 열고 있는 서구 입장에서 벤치마킹 차원에서도 200주년을 맞는 중산시의 행사는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의회는 중산시에서 보낸 초청장을 번역조차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유럽행 해외연수를 가기 위해 중산시의 초청은 관심도 두지 않았다는 비난이 나온다.

박정환 인천연대 서지부 사무국장은 "국제적 망신이다. 초청을 해서 중산시에서 왔다면 이번에는 서구에서 가는게 예의"라면서 "그 시기에 의정감사를 준비하지 않고 1인당 400만원을 들여 문화관광 위주의 해외연수를 갔다온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종민 의장은 "회기 준비를 하느라 개막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연말이라 바빠져 중산시 국화축제를 방문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자영 기자 ku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