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안 편성
비지니스 친화 정책 예고
남동구가 내년도 예산안에 민간사회단체의 인건비를 대폭 삭감한 반면 기업을 지원하는 새 예산을 편성하며 '비지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예고했다. 기업인 출신인 장석현 남동구청장의 구정 철학이 이번에도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남동구는 25일부터 시작되는 2015년 일반회계 예비심사에 민간사회단체 인건비를 삭감해 올릴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단체별로 남동의제21실천협의회와 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각 2200만원과 3200만원 등 인건비 전액이 삭감되고, 남동문화원은 3540만원이 줄어든다.

적잖은 예산 삭감으로 인해 운영에 큰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 단체들은 항의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인건비에 이어 사업비마저 깎이면 아예 활동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세 단체는 민간인이 운영하는 시민단체로 각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남동문화원은 구내 대표행사인 소래포구 축제를 진행하고, 풍물단 활동을 지원하는 등 구내 굵직한 사업을 도맡아 하고 있다.

구는 예산 삭감에 대해 중앙정부가 떠넘긴 복지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예산안에는 장 구청장이 강조하던 창조경제와 기업 관련한 사업들이 다소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구는 창조경제 멘토서비스와 수출지원을 통한 기업 클러스트화 사업을 위해 1억2000여만원의 예산을 세웠다.

구 관계자는 "민간사회단체의 인건비는 전체적으로 예산을 다 줄이는 과정에서 우선 순위에 들지 못했을 뿐"이라면서 "구청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구자영 기자 ku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