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범 인천중부경찰서 종합상황실 경위
'낙정하석(落井下石)'이란 우물 아래 돌을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이 재앙을 당하면 도와주기는커녕 더 큰 재앙이 닥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한유(韓愈)가 친구 유종원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은 묘지명 가운데 나오는 성어(成語)이다.

최근 세월호 사건으로 온 국민이 안전에 대한 욕구와 서민 경제의 고통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우물에 빠진 어려운 이웃들에게 튼튼한 밧줄을 내어주기는커녕 오히려 돌을 던진다면, 우물에 빠진 사람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절박한 처지에 놓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럼에도 상습적으로 허위 거짓신고를 해 경찰력을 낭비하게 하는 것은 위급한 처지에 놓여있는 내 이웃, 내 가족의 피해를 가중시킬 수 있는 중대한 법 위반이며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112 신고'가 국민 안전의 욕구 충족과 이 사회에 튼튼한 밧줄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묘약인 것은 오늘날 치안 상황의 90% 이상이 112 신고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112는 기초 치안의 시작이자 종결자인 셈이다. 또 신고자가 위험에 처한 가족이라는 국민의 입장에서, 신속한 총력 대응 체제 구축으로 국민의 피해가 없도록 동네 조폭, 4대 사회악 근절, 근린 치안 생활 확보 업무를 최우선해야 하는 경찰 입장에서도 더욱 더 강조되고 있다.
허위신고가 낙정하석의 누를 범하지 않으려면 재난을 당해 경찰의 긴급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내 가족, 내 이웃을 위해 허위신고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