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한국문학관협회에 등록된 60여개의 문학관이 있지만 공공 기관에서 설립하여 운영하는 종합문학관은 인천의 한국근대문학관이 전국 최초라고 한다. 2013년 9월에 개관한 한국근대문학관은 한국 근대문학의 수많은 보고(寶庫)를 담은 명실상부한 종합문학관으로서 그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1890년대 근대계몽기부터 1948년 분단까지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과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한 상설전시실을 돌아보며, 우리 문학의 주요 자료를 비롯하여 인천 관련 문학 자료들까지, 전시된 작품 하나, 패널에 소개된 글자 하나까지 눈에 담고 마음에 새기며 감상하였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적 공간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에게 한국의 문학을 소개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서책 위주의 작품들이 대부분일 수밖에 없는 문학관의 틀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복각본을 마련하여 책을 직접 넘겨볼 수 있도록 했고 작가와 작품을 터치패드를 통해 바로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시를 음악으로 들을 수 있게 준비한 공간, 짧은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 형식의 공간, 인력거와 찻집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 등도 재미를 더한다.

2층에 올라가면 인천 문학과 관련된 코너가 있는데 인천 출신의 작가들과 인천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문학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다. 한국 근대문학을 연표로 정리한 공간은 우리 문학의 흐름을 통시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체험 코너도 아기자기 재미있다. 문학관에서 마련한 강좌는 학교 교사여서 열심히 참여해 들었다. 전국의 유명한 교수님들께 직접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고 책에서 이름만 보았던 교수들에게 직접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다. 세계문학도, 한국문학도 다채롭게 강좌를 기획해서 제공해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문학관을 다녀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인천시민이라면 충분히 자랑해도 좋을 곳이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한국근대문학관이다. 내년에 인천에서 유네스코가 정한 책의 수도 사업이 진행된다고 한다. 문학관도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이동구 광성고 교사 이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