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연 다지음한글구성 성명학회 회장
67년 丁未생인 중년여성이 수수한 차림새로 사무실을 방문했다. 처음엔 '박미자'의 이름 풀이를 원하기에 이름에서 발현되는 기운 그대로를 설명해 주었다. 성에서 중첩된 4. 4와 6. 6은 남편 덕과 재물 운이 없다. 그렇지만 '미자'란 이름에서 중첩돤 관성을 3이 극제하므로 남편 덕이 있게 되고, 중첩된 9. 0을 5가 억제하므로 재물운도 왕성하다. 즉 초년에는 고생을 하더라도 이름에서 재물 운과 남편 덕을 보완해 주기에 있는 그대로를 얘기해 주었다. 그랬더니 이번엔 친구라며 박선자의 이름을 풀이해 달라고 했다. 그렇지만 박선자는 중첩된 4. 4가 이름 첫 자 '선'의 관성(남편) 8을 극하고 있어 배우자와 인연이 없는 이름이었다. 그래서 "남편하고 지금 살고 있어요?" 하고 물었더니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러면서 사실은 두 사람이 쌍둥이라고 얘기했다. 즉 '미자'가 언니고 자신이 '선자'라고 했다. 필자를 떠본 것이 불쾌하긴 했지만, 어쨌든 두사람의 이름풀이를 다 듣고 나서 감탄하는 모습을 보니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그녀는 사주가 같은데 삶의 양상이 다른 자신의 처지가 이름이었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이렇듯 이름에서 발현되는 소리가 가장 중요한 정보전달이다. 은은한 클래식 음악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경쾌한 리듬의 음악은 우리를 달뜨게 한다. 이렇듯 소리는 우리의 감각기관인 귀를 통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강한 힘이 있다. 그것이 바로 소리에너지인 파동의 힘인데, 이러한 기운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이 이름이다. 그러다보니 이름에서도 유독 흉한 기운이 감도는 글자가 따로 있다.

이름에 영, 형, 양, 향, 항, 앙 의 글자가 들어간 사람들을 분석해 보면 굴곡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을 많이 본다. 지역방송에서 이러한 글자가 들어간 사람들을 주변에서 유심히 살펴보라 했더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하나 같이 그렇다고 인정했다. 뿐만 아니라 성(姓)씨도 마찬가지다. 그러다보니 심. 곽. 박. 정. 신. 진. 윤. 봉씨의 성씨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러한 성씨는 이미 태어나면서 흉한 기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작명하는데 매우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 한글구성성명학은 이름을 분석할 때나 작명할 때 기초로 하는 이론이 있다. 1. 2(형제)가 5. 6(재물이나 부인)을 보면 흉한 기운이요, 3. 4(자식)가 7. 8(남편과 직업)을 볼 때도 흉하다. 또한 여성의 이름에서 9. 0(母)이 3. 4(자식)를 보는 것을 가장 꺼린다. 이는 자식을 극해하는 불길한 이름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중첩된 것도 흉하다. 같은 오행이 중첩되면 그 강한 기운이 힘을 발휘해 자기가 싫어하는 오행을 사정없이 극파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러한 강한 기운을 극제하거나 소통시켜주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안, 한, 김, 인, 은, 함, 금, 연씨 성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성(姓)씨도 이미 상극의 기운을 갖고 있기 때문에, 태어난 년도에 따라 흉한 기운이 각각으로 달리 나타난다. 따라서 이름에서 이런 흉한 기운을 억제해 주는 것이 없으면 대부분 초년 시절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위와 같은 성씨는 작명하는데 유독 많은 고심을 하면서 짓게 된다.
이름이란 운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중구난방으로 펼쳐져 있는 성명학 이론이 난무하다보니 혼동을 일으키기 쉽다. 그에 앞서 특히 파동성명으로 개명을 했는데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보니, 아니 오히려 더 나빠진 경우가 많다보니 이름에 대한 불신과 편견을 갖게 된다. 그렇지만 우리 한글구성성명학을 접해 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박선자씨가 몸소 느끼듯이 이름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