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선수출신 사령탑 전지원
부임 6달여만에 3개 대회 정상
나이차 적은 선수 친밀히 지도
▲ 정식 감독 부임 후 출전한 첫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지원 인천대 배드민턴팀 감독(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과 선수들. /사진제공=전지원 인천대 감독
"정말 꿈꾸는 것 같아요. 아직도 후배이자 제자들인 선수들과 함께 우승했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아요."

지난 2일 제95회 제주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여자대학부 단체전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낸 인천대학교의 수장, 전지원(32) 감독의 말이다.

전 감독은 이번해 5월, 안재창 전 인천대 감독이 인천공항공사 감독으로 이적하면서 인천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인천대 선수를 마치고 코치로 활동하던 전 감독이었다.

"선수들이랑 나이 차이가 거의 안나요. 선수들도 항상 '언니'하던 사람한테 선생님이라고 부르려니 적응이 아직 안됐나봐요. '그냥 언니라고 불러'하면서 재미있게 운동하고 있어요."

전 감독의 감독경력은 이제 5~6개월 남짓이지만 그 이력은 대단하다.

부임 후 2개월만인 지난 7월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2014 화순 전국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팀을 4연패로 이끌었다.

또 8월 '2014 전국가을철대학 및 실업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도 팀에 금빛 영광을 안겼다.

이번 전국체전을 포함, 짧은 부임기간동안 3번의 굵직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다.

"사실 안재창 전 감독님이 워낙 팀을 잘 이끌어 주셔서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갑자기 팀이 곤두박질치진 않을까 걱정도 했었죠. 안재창 전 감독님이 제 은사님인 만큼 안 전 감독님의 방식을 많이 따랐습니다. 인천대는 훈련양도 많고, 외출, 외박도 거의 없는 보수적인 팀이거든요. 그래도 선수들이 잘 따라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선수 때부터 해온 훈련방식과 자신만의 '올바른 방식'을 접목한 전 감독의 지도자로서 생황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마지막으로 전 감독은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인천대 선수들이 정말 착하고, 실력도 최고에요. 지금처럼만 해줬으면 좋겠어요. 전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주=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