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 트라이애슬론 동호인 조영석
▲ 트라이애슬론 동호인 출신으로 이번 제주전국체육대회 인천대표로 선발된 조영석씨.
14년전 축구하던 중 무릎인대 크게 다쳐

이후 수영·사이클·마라톤 섭렵 대표선발



"육체를 넘어 정신까지 진정한 철인입니다."

장애를 가진 아마추어 동호인이 오랜 훈련 끝에 최고의 기량을 가진 엘리트 운동선수들과 당당한 경쟁을 벌여 이목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문 운동 선수들이 경쟁하는 대회인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동호인 조영석씨(49·인천)다.

인천과 부천지역 트라이애슬론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씨는 지난 7월 선수선발전을 겸해 속초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대회에서 우승하며 전문 운동선수가 아님에도 전국체전에 출전할 수 기회를 잡았다.

동호인으로서 3년 전부터 준비해 온 '전국체전 출전'의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전국체전의 경우 최소 3명의 선수가 출전해야 기본점수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마침 당시 인천에는 해양경찰청체육단 소속 최규서·성호태 2명뿐이어서 함께 경기를 뛸 누군가가 필요한 시기였는데 조씨가 그 자리에 선발된 것이다.

인천보호관찰소에 근무하는 조씨는 지난 2000년 축구 경기 중 무릎 인대를 크게 다쳐 '뛸 수 없다'는 진단(장애 6급)을 받았지만 수영을 하며 이를 극복했다.

다시 뛰기 위한 피나는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마라톤에 도전한 그는 시작 5년 만에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꿈인 서브-3(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주파하는 것)까지 달성하는 무서운 저력을 발휘했다.

이렇게 실력과 체력을 다진 그는 내친 김에 사이클까지 연습해 트라이애슬론에 도전장을 던졌다.

드디어 2010년에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출전, 완주를 한 그는 전국체전 출전을 목표로 세우고 3년여 동안 매일 새벽 시간을 이용해 훈련해 이번에 인천대표로 국내 엘리트 대회 중 최고라는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제 조씨는 '지도자자격증 취득'이라는 새 목표를 세웠고 후배 양성까지 꿈꾼다.

조씨는 "동호인으로서 한계를 느끼기도 했지만 이번에 '인천대표'로 전국체전에 나올 수 있었다는 것 자체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계속 도전하고 싶고, 지도자 자격증까지 따 후배들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조씨를 선발한 이진규 인천트라이애슬론연맹 전무이사는 "조씨의 도전정신은 엘리트 운동선수들도 본받아야 할 만큼 정말 훌륭하다. 그는 육체와 정신이 모두 진정한 철인"이라고 추켜세웠다.

/제주=글·사진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