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개인종합 정상
당분간 휴식 후 거취 결정
"슬프고 시원해" 심경 토로
▲ 선수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리듬체조계의 맏언니 김윤희가 지난 1일 제주 제일고등학교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 리듬체조 대학일반부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김윤희
김윤희(23·인천시청)의 17년 선수생활이 끝났다.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김윤희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이제 제2의 인생이 시작된다.

지난 1일 제주 제일고등학교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 리듬체조 대학일반부 결선에서 후프(13.950점), 볼(16.400점), 곤봉(16.300점), 리본(16.300점) 4종목 합계 62.950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유종의 미를 확실히 거둔 경기였다.

김윤희는 "후프에서 좀 더 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한 동작 한 동작 '이제는 다시 못하겠구나'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슬프고 시원한 생각에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고 당시 기분을 전했다.

김윤희는 이제 지도자로써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9일 선수촌에서 남은 대표훈련기간을 마무리 지은 후 11월 중순에 있는 지도자 면접을 통과하면 김윤희에게는 2급지도자 자격증이 주어된다. 아직 추후 거취가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 김윤희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으로 김윤희의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만큼 추후 거취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김윤희는 "당분간의 쉬고 싶다.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며 '이런게 자유구나'하는 기분도 느끼고 싶다"면서도 "선수로서 김윤희가 어땠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도자로서는 또 다른 일이다. 곰곰이 고민해보고 추후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동안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김윤희는 "지난 인천AG 이후로 팬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은데 선수생활 막바지라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많이 아쉽다"며 "팬들이 응원해준 덕분에 힘든 운동을 참고 이겨낼 수 있었다.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며 웃었다.

/제주=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