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복내 산림청 숲 해설가·전 인천시공무원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자연은 모든 병을 치료한다" 라고 하였다. 숲 휴양은 크게 심리적·치유적·휴양의 가치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피톤치드의 주성분인 테르펜 때문이다. 테르펜 은 박테리아 곰팡이 기생충 곤충 등을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시켜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역할 때문에 살충제나 살균제 방부제 등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소독제 피로회복제로도 사용된다. 또 테르펜의 향기는 머리를 맑게 하고 기분을 상쾌하게 하는 효과에 사람의 면역력을 강화 시켜준다. 숲은 목재생산이라는 숙명적인 명제에서 벗어나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거나 훨씬 복잡해진 사회에서 생존하려는 인간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터전이다. 그래서 숲은 영혼의 안식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 하거나 깊은 사색을 위한 곳도 숲이다.
숲은 문학의 산실이며 문학적 작품은 숲속에서 오감을 이용하여 느낀 것을 깊고 아름답게 표현해야 하지만 세상변화의 속도는 사색을 방해 한다. 인간은 다쳐서 피가 나면 병원엘가서 의사에게 치료를 받지만, 상처가 난 나무는 스스로 자신을 치유한다.
이토록 숲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다 주고도 숲은 그 무엇도 요구 하지 않는다. 참으로 가련하고도 기특하지 않은가! 또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양이온을 발생하는데 이때 음이온은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음이온은 폭포나 계곡 등, 물 분자가 활발하게 운동하는 곳에서 많이 발생한다.
근세에 들어 인간이 저지른 지구오염으로 지구가 중병을 앓고, 기후는 언제 재앙으로 닥쳐올지 모른다. 폭우로 도시전체가 물에 잠기고 가뭄으로 인해 식수까지 걱정을 하는 시대다. 우리나라도 1993년도부터 물 부족국가로 지정됐다. 이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인간이 편의성과 안락함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지만 큰 나라 덴마크를 가보라! 코펜하겐 중심부에도 승용차는 몇 대 보이질 않고 전차와 영업용승합차가 가끔 보일뿐 시민들은 자전거 물결을 이룬다. 아침공기는 어느 시골에 와 있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뉴질랜드는 어떠한가! 전 국민이 가정 쓰레기를 매립장 까지 가서 분리 배출을 하고 매립장은 마치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처럼 깨끗하다. 싱가포르는 환경오염 자는 곤장 한 대만 맞아도 기절 할 정도여서 의사를 동반하여 태형으로 다스린다. 우리도 숲과 환경 그리고 인간 이라는 명재를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겨놓고 살아갈 필요가 있다.
/최복내 산림청 숲 해설가·전 인천시공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