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용 파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사
최근 서울에서는 같은 반 동급생 6명 및 선배들로부터 3개월 동안 집단 괴롭힘·폭행을 당한 고등학교 1학년 A군이 "휴대전화만 울려도 겁나, 너희들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 입학한 뒤 줄곧 학교폭력에 시달려 정말 눈물이 나고 난 더 살고 싶은데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고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하는 가슴 아픈 일이 벌어졌다. 학교 폭력은 학부모, 교사,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만, 이러한 행위가 아무런 범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면 이는 더욱 우리 사회를 암울하게 만들 수 있는 하나의 범죄의 악순환이 될 우려가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거버넌스(governance)적 관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경찰, 교육청,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기관 뿐 아니라 민간 협력단체까지 칸막이를 없애고 협업체계를 유지, 학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으며, 학생들 또한 이러한 사회 분위기 및 관심을 알고 충분히 자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실례로 파주읍 문산여고 앞에 바바리맨이 자주 출몰한다는 여고생들의 하소연에 2012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매일 22시 하교시간에 맞추어 파주파출소 경찰관들과 민간협력단체인 파주경찰서 자율방범대원들이 순찰차와 자율방범대 차량을 이용하여 '여성 안심귀갓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정부·민간 협력단체의 바람직한 협업 사례로 볼수 있다. 혹자는 '경찰관이 학교에 자꾸 출입하면 교권이 약화되고 학생들이 불안해진다'며 경찰의 소극적 역할을 강조하곤 한다. 그러나 선진국일수록 정규경찰이 학교에 배치되고 경찰이 적극적으로 학교폭력 예방과 대응에 관여하고 있다. 굳이 외국의 사례를 들지 않고 '문산여고' 사례만 보아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에서도 시사점을 찾아 볼 수 있다. '4대 사회악 척결'에 '학교폭력 근절'이 선정되며 우리 경찰에서는 현장인력 조정을 통해 학교폭력 전담경찰 인력을 확보한 상태이다. 이와 함께 교육청과 함께 심도있는 논의를 통하여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입체적·종합적 학교폭력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학교폭력 근절이라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사회주체가 함께 협력해야 할 것이다.
/최운용 파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