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표 간석지구대 생활안전협의회 회장) 동네 정보·힘든 점 공유 … 순찰·문제해결 함께 나서기도
"서로 윈윈(win-win)하는 거죠. 경찰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우리는 그에 대한 보답을 하는 거예요."
생활안전협의회는 지역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대에서 만든 '주민 참여적 치안 단체'다.
회원은 주민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경찰과 함께 지역 문제를 해결함은 물론 직접 순찰에 나서기도 한다.

임동표 간석지구대 생활안전협의회 회장은 올해 2년째 경찰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경찰의 힘든 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임 회장은 "경찰은 인원도 부족하고, 주·야간을 번갈아 가면서 하다 보니 다들 혈압이 있다"면서 "회장직은 어떤 보상을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수고하는 경찰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가끔 밤에 지구대에 가보면 술에 취해서 경찰들에게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꼭 있다"면서 "경찰한테 '너 일로 와봐' 등 반말과 막말이 섞인 언어를 하는 것을 몇 차례 본적 있다. 내가 봐도 너무 화가 나는데 경찰은 어떻겠냐"고 말했다.

협의회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마을 주민과 경찰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이다.

임 회장은 "경찰은 순경이든 대장이든 2~3년이면 바뀔 수밖에 없어 마을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면서 "마을 붙박이로서 새로 온 경찰들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면 우리 마을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지난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회원들은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30여명의 회원들은 대회에 파견나간 경찰을 대신해 마을 순찰을 돌며 스스로 마을을 지켰다. 이런 활동을 통해 임 회장은 더 경찰에 애정이 생기고, 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그는 "경찰은 대우는 둘째 치더라도 남동구 주민들한테 인간적인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많이 안 됐다"면서 "그 사람들이 있기에 범죄자가 줄어든다는 점을 구민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구자영 기자 ku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