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인 자원봉사자 페이옹
지난해 작고 장애인 외할머니 생각에 지원

"대회 성공개최로 인식·제반여건 좋아지길"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은 참가국인 말레이시아나 개최국인 한국이나 다르지 않아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는 진정한 아시아인의 축제가 되기를 기원해요. 제가 그 일에 한몫을 할 수 있어 자랑스러워요."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자원봉사자 페이옹(28·서울 용산구·사진)씨는 한국을 사랑하는 말레이시아인이자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대회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했다.

그의 자원봉사 신청 과정은 흥미롭다. 그는 현재 한성대학교 어학원을 수료하고 한국에서 취업준비 중이다.

그가 바쁜 와중에도 APG 자원봉사자 소식을 접했을 때 망설임 없이 지원한 것은 외할머니 때문이었다.

페이옹의 외할머니는 장애인으로 작년에 돌아가셨다.

또 그는 2012년 한국에 오기 전에 말레이시아에서 정신지체 아동을 위한 자원봉사를 했다.

페이옹씨는 장애인들에 대한 이해가 깊고 공감대가 컸다.

페이옹의 주변 친구들은 처음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그의 설명과 설득으로 자원봉사에 함께 지원하게까지 된다.

페이옹은 "봉사자가 부족하다는 소식에 친구들을 많이 소개했는데 저와 친구 단 한 명만 합격해서 민망했어요"라며 웃지 못 할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저는 한국에서 서비스업이나 무역업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요. 멀리 보았을 때 이번 봉사는 제 취업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한국 사람을 만나고 대하는 일에 더 익숙해질 기회니까요. 저는 장애인대회도 더 알고 싶고, 한국어도 더 배우고 싶어요"라며 환한 미소를 잊지 않았다.

또 "말레이시아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직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요. 인천APG가 성공적으로 열려 장애인에 대한 제반여건이 좋아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우리 선수들 응원 꼭 해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