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김세진·어머니 성화 최종 점화
"관중 뿐 아니라 선수와 그들을 도운 조력자, 공연단까지 모두가 하나되어 즐긴 정말 즐거운 축제였다."
18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개회식에서는 다른 대회와 달리 선수단 입장이 행사 초반에 이뤄졌다.

'클론'의 멤버였던 디제이 쿠(구준엽)의 현란한 디제잉과 비트박서 미스터붐박스의 공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어 표기 국명 가나다순에 따라 네팔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장했다. 북한은 26번째로 입장하며 큰 환호를 받았고, 주최국 한국은 맨 마지막에 등장해 열광적인 함성을 끌어내며 대미를 장식했다.

선수들이 모두 입장한 뒤 '불가능이 우리를 이끈다'는 개회식 슬로건과 어울리는 공연이 시작됐다. 선수단에게는 편히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의자가 제공됐다.

공연에는 공개 오디션을 통과한 시민들과 인천재능대, 한양대 학생들, 61사단 군인 등 564명(연인원 14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사고, 질병, 재난, 전쟁 등으로 인해 생기는 신체의 한계와 불가능을 인간의 열정, 창의성, 도전으로 극복해 나간다는 메시지를 멋진 몸짓으로 표현하며 관중과 선수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일한 유명인인 가수 김태우가 '촛불 하나'를 불렀지만 '지치고 힘들 땐 내게 기대. 언제나 네 곁에 서 있을게'라는 가사가 울려퍼지는 공간에서 그마저 공연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윽고 대회기가 입장하고 선수·코치·심판 대표의 선서에 이어 성화의 최종 점화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2009년 런던 세계 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던 수영 신동 김세진(17)군과 그를 생후 5개월 때 입양해 세계 정상의 선수로 키운 최고의 조력자 어머니 양정숙씨가 함께 성화대로 향하는 모습은 본질에 충실한 장면이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