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나무 아래선 왜 다른 풀들이 잘 자라지 않는 걸까.

 잣나무가 무성한 숲에선 잡초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또 잣나무 아래에서는 낙엽이 쉽사리 썩지 않는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잣나무의 보호본능에서 출발한다.

 잣나무는 경쟁에서 살아남기위해 「페놀」과 「탄닌」이라는 성분의 화학물질을 내뿜는다.

 농도가 짙은 「페놀」 등이 인체에 묻었을 경우 통증은 없으나 이 성분에 노출된 부위는 햐얗게 변색되고, 심하면 화상이나 조직체에 독성을 일으킨다.

 잣나무가 배출하는 「페놀」 등의 화학물질은 인체에 직접적으로 유해할 정도는 물론 아니다.

 침엽수가 그렇듯이 잣나무도 「파이톤사이트」라는 인체에 이로운 식물성 살균물질을 내뿜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잣나무의 잎들이 떨어지면 잎속의 화학물질이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한다. 따라서 미생물들이 잘 자라지 못함으로써 낙엽 등 유기물 분해가 어렵게 된다.

 수분속의 유기물을 흡수해 성장을 해야하는 식물들에게는 그만큼 영양공급을 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잣나무 주변에는 다른 식물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현상은 잣나무 뿐만 아니라 호두나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